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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6년 겨자씨

[겨자씨] 성경고사

♥사랑 2026. 1. 19. 00:20

[겨자씨] 성경고사

 


“엄마, 내가 이거 안 보여줬지?” 막내가 다니는 교회 로고가 인쇄된 편지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겨울 수련회 안내문인가. 예상과 달리 시험지가 나왔다. 시험지 상단 오른쪽에는 그가 작년에 주일학교에서 치렀던 주일학교 성경고사 점수가 빨간색으로 적혀 있었다. 19점. 설마 백점 만점인가. 그랬다. 공부를 전혀 안 하고 시험을 본 모양이었다. 객관식에는 빨간 비가 좍좍 내렸다. 내 시선은 주관식 괄호 넣기 문제에 꽂혔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 )을 얻으리라.” 괄호 안에는 ‘구원’이 아니라 ‘복’이라는 단어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막내가 기독교의 핵심 구절도 모르다니.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편은 말이 안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예수님 믿으면 복을 받지 않느냐고. 하지만 5대째 모태 신앙인이며 중등부 때 성경 퀴즈대회를 석권한 나로서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막내는 죄가 없을 것이다. 잘 가르치지 못한 양육자들이 문제겠지. 막내가 주 예수를 믿으면 나와 내 집이 구원을 받는다는 말의 참뜻을 알게 될 날은 언제일까. 이 문장이 그의 신앙 고백이 될 날이 과연 올까. 나에게 믿음이 더 필요하다.

정혜덕 작가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68376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