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신학자 리처드 포스터는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지식이나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큰 바다처럼 깊은데 우리는 종종 찰싹거리는 얕은 물가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생활은 곧 영성생활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날마다 하나님의 뜻을 배우는 여정입니다. 영성은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 단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서서히 자라납니다. 심지어 수도사의 삶조차 매일 반복되는 허드렛일 속에서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 앞에 서는 훈련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상은 오히려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는 거룩한 현장이 됩니다.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고 말씀하신 주님처럼 우리 역시 삶의 자리에서 벗어야 할 옛 습관과 자기 중심성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럴 때 영성은 더 깊어지며 그 변화는 우리의 헌신과 사랑의 열매로 나타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가는 성숙한 믿음의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