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도깨비바늘 ‘가을에 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디 밭뿐일까요. 가을 들판도 가을 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온갖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 밤과 도토리가 반가운 건 다람쥐만은 아닐 테니까요. 가을 들판이나 산을 쏘다니다 보면 흔하게 경험하는 일이 있습니다. 옷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도깨비바늘’을 보게 됩니다.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도깨비처럼 달라붙었다 해서 도깨비바늘이라고 부르게 됐다지요. 이름은 왠지 으스스하지만, 도깨비바늘은 국화과 식물입니다. 삼지창처럼 뾰족하게 갈라진 씨앗 끝에는 화살표 모양의 가시가 있어서 한번 달라붙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속으로 파고들어 살갗을 찌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씨앗을 퍼뜨리려는 도깨비바늘의 안간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