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유산 읽기 최근 100세 가까운 교회 어르신 한 분이 갑자기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고령이었지만 건강하셨는데 최근 들어 움직임이 조금 힘들어 보였습니다. 다행히 치료받은 뒤 퇴원하셨고 곧바로 수요예배에 오셨습니다. 좀 쉬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드리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내가 올 곳이 여기 예배당이지요. 전 여기만 오면 그렇게 좋아요.” 제가 답했습니다. “그래도 조심하셔야 해요. 힘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면서도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퇴원하신 것도 좋았고 다시 뵙게 된 것도 좋았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햇수가 길어지면서 한 가지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다. 장례를 인도하는 일입니다.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교인 모두에게 정이 들 대로 들었기 때문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