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인생은 무엇으로 남을까요 지난 연말 어머니께서 5년간의 요양원 생활 끝에 별세하셨습니다. 저는 고향 집을 정리했습니다.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평생 양복점을 하셨는데, 양복점을 폐업한 뒤에도 재봉틀과 재단용 가위 같은 것은 소중하게 보관하셨습니다. 그것으로 간단한 옷을 짓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하나도 남김없이 다 사라졌습니다. 아버지의 물건으로 남은 것은 가족사진, 장로 임직패, 성경책, 주석책, 성경필사 노트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리 원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매를 앓기 전에 정리해 놓으셨는지 모든 것이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정리를 시작하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아버지 물건을 정리하실 때 가지셨을 원칙을 생각해보니 쉬워졌습니다.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