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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2년 겨자씨

[겨자씨] 인생은 무엇으로 남을까요

♥사랑 2022. 3. 25. 01:00

[겨자씨] 인생은 무엇으로 남을까요

 


지난 연말 어머니께서 5년간의 요양원 생활 끝에 별세하셨습니다. 저는 고향 집을 정리했습니다.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평생 양복점을 하셨는데, 양복점을 폐업한 뒤에도 재봉틀과 재단용 가위 같은 것은 소중하게 보관하셨습니다. 그것으로 간단한 옷을 짓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하나도 남김없이 다 사라졌습니다. 아버지의 물건으로 남은 것은 가족사진, 장로 임직패, 성경책, 주석책, 성경필사 노트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리 원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매를 앓기 전에 정리해 놓으셨는지 모든 것이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정리를 시작하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아버지 물건을 정리하실 때 가지셨을 원칙을 생각해보니 쉬워졌습니다. 일단 옷과 부엌살림 중 쓸 만한 것은 다 재활용품으로 내놓고 나머지는 폐기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어머니와 관련해서도 남는 것은 어머니의 성경책, 성경필사 노트, 제가 선교사 시절 보낸 편지들, 손주들 사진, 그리고 일기장이었습니다. 인생은 무엇으로 남을까요. 어머니 유품을 정리하면서 깨친 진리는 믿음의 흔적임을 깨달았습니다. 직접 쓰신 것, 그 속에 담긴 마음, 사랑, 믿음의 흔적이 남고 그게 자식의 마음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믿음, 믿음 하는 것이겠지요.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37044&code=23111512&cp=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