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일어나서 걸어가거라 딱새가 우체통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쳤습니다. 꼬물꼬물 예쁜 새끼가 다섯 마리나 됩니다. 어미는 새끼들을 먹이고 배설물을 치우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육아는 새들에게도 극한의 직업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미가 둥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새끼들이 파닥거리며 아우성을 쳐도 멀찌감치 떨어져 딴청만 피웁니다. 이거 무슨 일일까요. 어미가 지쳐서 파업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어미는 지금 새끼들이 스스로 둥지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야 푸른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베데스다 못 가 주랑에 중풍 병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서른여덟 해나 거기 누워 있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이 사람을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