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저울 “20○○년 ○월 ○일 오후 ○시○분 축하합니다. 공주님 순산하셨습니다.” 아이를 낳아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입니다. 엄마의 자궁을 벗어나 아이는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해마다 무게가 늘어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삶의 무게’입니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해도 삶의 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저울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지쳐 낙망한 채로 세상을 떠나는 이도 많습니다. 우리네 삶으로 찾아와 인생의 무게를 재는 분이 계십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병으로 고통 받던 여인의 절망을 아셨고 나인성 과부의 눈물의 무게를 아셨습니다. 거라사 광인이 흑암의 군대에 얼마나 억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