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105

[겨자씨] 부활, 기막힌 역전승

[겨자씨] 부활, 기막힌 역전승 두꺼비가 새끼를 낳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뱀은 개구리를 굉장히 좋아해 만나기만 하면 한입에 삼켜버립니다. 반면 개구리와 비슷하게 생긴 두꺼비는 무서워합니다. 평상시에는 두꺼비도 뱀을 두려워하기에 멀리합니다. 그런데 두꺼비가 일단 알을 배면 양상이 달라집니다. 뱀에게 싸움을 겁니다. 살살 약을 올리며 화를 돋웁니다. 정작 싸움 자체는 싱거운 싸움입니다. 순식간에 뱀이 두꺼비를 잡아먹습니다. 허망한 죽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두꺼비의 허망한 죽음 같습니다. 로마 통치자나 유대 종교지도자와 당당히 맞서길래 뭔가 보여주시려나 하고 사람들은 잔뜩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왕으로, 메시아로 환영했지요. 그런데 맥없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겨자씨]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원더풀 차일드’로

[겨자씨]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원더풀 차일드’로 어른이 돼도 우리 안엔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내면 아이’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정상적이고 당연한 욕구들을 지니게 되는데, 어린이의 힘으로는 성취할 수 없기에 부모님이나 선생님 같은 어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욕구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그 아이는 어른이 돼서도 ‘상처받은 아이’를 내면에 간직하게 됩니다. 버림받고 무시당하고 학대받은 기억이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렇게 어른이 되면 극단적이면서 병적이거나, 다양한 중독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상담심리학에서는 치료사가 ‘내면 아이’의 상처를 도닥이며 위로하면, 즉 치료사가 내면 아이의 부..

[겨자씨] 4월, 생명, 부활

[겨자씨] 4월, 생명, 부활 T S 엘리엇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명명했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워왔다.” 1차 세계대전 직후 절망에 휩싸인 유럽을 바라보는 시인의 슬픈 내면이 읽힙니다. 차라리 겨울이어서 흰 눈이 세상을 덮어버리면 가녀린 생명의 의지는 숨겨져 모른 척 지날 수도 있을 텐데, 봄이 되니 눈도 걷히고 생명이 움트는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노출돼 생명의 길을 가야 하니, 그런 4월은 차라리 잔인하다고 고백한 듯합니다. 가장 강렬한 생명의 시기가 바로 4월이라는 역설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4월도 그런 역설적인 잔인..

[겨자씨] 불을 끄면서 희망을 밝힙니다

[겨자씨] 불을 끄면서 희망을 밝힙니다 3월 마지막 토요일이었던 지난 26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집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촛불만 밝힌 채 보냈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어스 아워(Earth Hour)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하고 변화를 만들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어스 아워는 2007년 호주에서 시작됐는데,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단행동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는 190여개국의 이른바 랜드마크들이 다 참여했다고 합니다.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브라질의 예수상,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독일의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불이 꺼졌고 많은 기업도 자발적으로 소등에 참여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집 안 모든 전기 시설을..

[겨자씨] 인생은 무엇으로 남을까요

[겨자씨] 인생은 무엇으로 남을까요 지난 연말 어머니께서 5년간의 요양원 생활 끝에 별세하셨습니다. 저는 고향 집을 정리했습니다.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평생 양복점을 하셨는데, 양복점을 폐업한 뒤에도 재봉틀과 재단용 가위 같은 것은 소중하게 보관하셨습니다. 그것으로 간단한 옷을 짓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하나도 남김없이 다 사라졌습니다. 아버지의 물건으로 남은 것은 가족사진, 장로 임직패, 성경책, 주석책, 성경필사 노트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리 원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매를 앓기 전에 정리해 놓으셨는지 모든 것이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정리를 시작하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아버지 물건을 정리하실 때 가지셨을 원칙을 생각해보니 쉬워졌습니다. 일단..

[겨자씨] 죽음에 이르는 병, 절망을 이기는 길

[겨자씨] 죽음에 이르는 병, 절망을 이기는 길 키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으로 인류의 신앙 세계에 새로운 도전을 던졌습니다. 그는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세 가지 종류의 ‘절망’을 언급합니다. 첫째는 절망해 자기를 의식하지 않는 경우이고, 둘째는 절망해 자기 자신이려고 하지 않는 경우이며, 셋째는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려고만 하는 경우입니다. 요약하면 절망이라는 병에 걸리면 아무 의식도 없이 맹목적으로 살거나, 남들 사는 대로 따라 살거나, 자신만의 고집에 매달려 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절망은 결국 인류를 영적인 죽음에 이르게 하는 통로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키르케고르는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한 손에 하나님을, 다른 손에..

[겨자씨]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꿉시다

[겨자씨]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꿉시다 고대 사회를 주름잡던 세 신이 있었는데 전쟁의 신 마르스, 미의 신 아프로디테, 그리고 재물의 신 맘몬입니다. 수많은 신이 명멸했지만, 역사 속에서 쉼 없이 하나님과 대결해 온 것이 바로 이들입니다. 21세기에도 인류는 이 세 가지 이방신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군비경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목숨 걸고 외모를 뜯어고치고, 그렇게 얻은 외모로 무한 욕망을 추구합니다. 불을 향해 돌진하다 타죽는 불나비처럼 돈을 향해 질주하며, 온갖 권력을 동원해 돈을 차지합니다. 역사상 최고 과학 문명을 누리는 시대인데 평안과 행복은커녕 전쟁의 위협, 상업성 외모,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끌어오신 역사는 전혀 다릅니다. 새로운 역사를 시..

[겨자씨] 꽃피우느라 분주한 3월이면 좋겠습니다

[겨자씨] 꽃피우느라 분주한 3월이면 좋겠습니다 3월입니다. 박병금 시인은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는 시에서 참나무 삭정이, 매화꽃, 산수유꽃, 연분홍 진달래, 하얀 조팝나무 꽃이 사방에서 새 생명을 움트느라 수다스럽다며 3월 산의 생동감을 맛깔나게 그려낸 바 있습니다. 꽃피우느라 수다스러운 3월의 산, 참 멋진 표현입니다. 2022년 우리의 3월도 생명이 움트느라, 영혼의 꽃을 피우느라 좀 수다스럽기를 소망합니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과 함께 봄을 맞습니다. 3월 2일부터 사순절은 시작됩니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사순절의 핵심은 절제인데, 금식이 중심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금식의 내용도 다양해졌습니다. 나쁜습관 금식, 미디어 금식 등으로 가다가 최근에는 단연 ‘탄소금식’이 ..

[겨자씨] 졸업, 새로운 시작

[겨자씨] 졸업, 새로운 시작 졸업 시즌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졸업식도 온전히 진행하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졸업은 중요합니다.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기 때문입니다. ‘졸업(卒業)’은 학업을 마친다는 뜻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commencement’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미국 대학들 졸업식마다 행해지는 저명인사들의 연설은 ‘commencement speech’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commencement’가 갖는 핵심적인 의미는 ‘시작’입니다. 졸업은 마치는 것보다는 시작하는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지요. 졸업식은 못 해도 모든 졸업생이 삶의 새로운 단계로 새 꿈을 품고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2월도 막바지입니다. 2월을 뜻하는 ‘February’는 로마 ..

[겨자씨] 사람이 장성보다 낫습니다

[겨자씨] 사람이 장성보다 낫습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인다고 할 정도로 지구의 대표적 건축물입니다. 역대 중국 왕조의 평화 염원을 담은 상징적인 군사 시설이기도 합니다. 중국 최초의 통일 왕국을 세운 진시황의 가장 큰 고민은 북방 흉노족의 침입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만리장성을 축조하기 시작했고 무려 1500년에 걸쳐 중원을 보호하려는 열망으로 장성은 계속 확장됐습니다. 그런데 만리장성 역사의 한 조각을 통해 얻는 중요한 진리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인현장성(人賢長城)’이라는 말입니다. 당나라 때 일입니다. 만리장성이 있음에도 흉노족의 침입이 끊이지 않자, 당 태종은 장수 이세적을 해결사로 파견했습니다. 이세적은 고구려와 많은 전투를 벌여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입니다. 이세적은 적..

[겨자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자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중국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집 안팎에 ‘복(福)’자를 거꾸로 써 붙입니다. 중국어로 ‘복이 뒤집혔습니다’(福倒了)라고 읽으면 ‘복이 도착했습니다’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사전은 ‘편안하고 만족한 상태와 그에 따른 기쁨’으로 복을 정의합니다. 사서삼경의 ‘서경’은 오복을 장수 부귀 강녕 유호덕(덕을 베풂) 고종명(깨끗한 죽음)으로 규정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모두 복의 결과입니다. 문제는 ‘편안과 만족과 기쁨의 상태’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입니다. 시편 1편은 해답을 줍니다.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은 사람이며, 시냇가에 심겨졌으니 잎사귀가 마르지 않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다고 말합니다...

[겨자씨] 생명의 길

[겨자씨] 생명의 길 초대교회가 로마제국을 정복한 배경을 연구한 ‘기독교의 발흥’ 저자 로드니 스타크는 ‘기독교 승리의 발자취’라는 책을 통해 ‘예수 운동’이 이후 역사에서도 승리한 과정을 추적합니다. 스타크에 의하면 예수 운동의 핵심은 당대의 민간을 사로잡은 우상숭배에 종지부를 찍고, 하나님 나라의 신앙을 분명히 세운 것에 있었습니다. 스타크는 이스라엘의 실패와 관련해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은 전능하신 유일신인 여호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끝없이 이방 신의 유혹에 빠졌는가.’ 스타크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이방 신들은 다양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었다. 유일신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있어 신비스럽고 경외감을 주는 반면 요구하는 것도 많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방..

[겨자씨] 섬김의 리더십

[겨자씨] 섬김의 리더십 헤르만 헤세의 단편소설 ‘동방순례’에는 레오라는 일꾼 이야기가 나옵니다. 레오는 성지순례단 일원이었는데 순례단의 식사는 물론이고 모든 잡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종이었습니다. 레오는 저녁이면 지친 순례단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구석구석을 살피며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겨줬습니다. 레오의 섬김 덕분에 순례단 분위기는 늘 활기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레오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순례단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평온이 깨지더니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순례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레오가 종의 역할을 감당했지만 실제로는 순례단의 진정한 리더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순례단의 한 사람이 레오를 찾아 나섰는데, 찾고 보니 레오는 순례단을 후원하던 교단 최고 지도자였음을 알게..

[겨자씨] 래디컬 실험

[겨자씨] 래디컬 실험 미국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래디컬’이라는 저서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예수님을 과격하게(radical) 믿어 예수님이 내 안에서 살아나면 큰 성과를 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래디컬 실험’을 제안합니다. ‘삶을 뒤엎는 365일’이라는 제목하에 딱 1년만 극단적으로 주님께 의지해보자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어마어마한 ‘큰일’을 보여주실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실험 과제로 5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라. 둘째 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어라. 셋째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재정을 희생하라. 넷째 당신을 필요로 하는 낯선 곳에 가서 섬기라. 다섯째 복음적인 교회에 헌신하라. 대입을 위해서도 고등학교 3년, 혹은 최소 1년의 ..

[겨자씨]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

[겨자씨]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 지난 성탄절 이브에 넷플릭스가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 천문학팀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을 발견합니다. 지구를 완전히 멸망시켜 버릴 혜성입니다. 과학자들은 다급하게 이 소식을 지도자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관심은 엉뚱한 데 있습니다. 대통령은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혜성 이슈를 이용하려 하고, 사업가는 혜성에 담긴 자원으로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합니다. 언론은 색다른 뉴스로만 다루고 위기를 직감한 부자는 냉동생존술에 의존해 훗날 다시 깨어나겠다며 도망칩니다. 죽음이 눈앞에 와 있는 데도 사람들은 일상만 생각하며 “위를 보지 말자(Don’t Look Up!)”고만 합니다. 영화 속 이야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