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29

[겨자씨] 불쌍한 입다

[겨자씨] 불쌍한 입다 사사기를 읽다 보면 정말 불쌍한 사사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던 암몬에 맞서 싸우러 나가면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집에서 가장 먼저 자신을 맞으러 나오는 사람을 번제의 제물로 바치겠다며 서원을 했던 사사 입다였습니다. 그때 희생된 사람은 아버지의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달려 나온 자신의 외동딸이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인신 제사는 자신이 싸웠던 암몬 사람들이 우상에게 행했던 것으로 하나님이 가증스럽게 여겼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나라를 구했지만 서원 하나 때문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고, 딸을 죽인 고통을 견디다 못해 6년 만에 죽어 가장 단명한 사사가 됐습니다. 하나님을 몰라도 너무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그 순간에 딸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부르..

[겨자씨] ‘겉바속촉’ 신앙

[겨자씨] ‘겉바속촉’ 신앙 ‘겉바속촉’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말입니다. 치킨이나 빵을 수식할 때 쓰입니다. 음식에는 맛있다는 의미로 쓰지만, 사사기의 말씀을 읽다가 기드온을 보면서 부정적 의미의 겉바속촉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드온은 300명의 군사로 13만5000명의 미디안 군대와 싸워 대승을 거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왕이 돼달라고 요청했는데, 기드온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이라고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그 이후 미디안 왕들의 옷과 장식품으로 자신을 치장했고, 아내를 많이 두면서 왕처럼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왕이 아닌 척했지만, 속으로는 왕처럼 살았습니다. 첩의 아들 이름을 ‘아버지는 왕’이라는 뜻의 ‘아비멜렉’이라고 지었습니다. 겉 다르고 ..

[겨자씨] 행복의 오르막

[겨자씨] 행복의 오르막 결혼식 주례를 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신랑 신부, 오늘이 제일 행복하죠”라고 물으면 주로 신랑이 크게 “네”라고 대답합니다. 그때 “결혼식 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 되면 안 돼요”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면 신랑 신부의 눈이 동그래집니다. 그때 “물론 그동안의 인생 중에서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겠지만, 앞으로가 더 행복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결혼식 날 제일 행복하고 그때부터 행복의 내리막을 걸어가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점점 더 행복해져 가는 행복의 오르막을 걸어가는 부부도 있습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과거의 신앙에 빠져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 좋았던 신앙과 받았던 은혜만 자랑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신앙도 늘 오르막을 걸어가야 합니다. 마냥 좋을 ..

[겨자씨] 나중에 된 것으로 먼저 된 매운 맛

[겨자씨] 나중에 된 것으로 먼저 된 매운 맛 올해는 옥상 텃밭에 고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고추가 제법 많이 열리더니 금세 빨갛게 익어갔습니다. 저녁 식사 반찬으로 고추를 따면서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역사는 길지만, 매운 음식이 나온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원산지가 남아메리카인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때였습니다. 김치 하면 당연히 매운 배추김치를 먼저 생각하지만, 김치에 고춧가루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습니다. 떡볶이 매운탕 닭볶음탕, 고추장이 들어가야 제맛인 비빔밥, 이런 음식들도 모두 고추가 들어온 뒤부터 사랑받은 음식들입니다. 고추가 들어온 뒤에야 만들어진 매콤한 음식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수님 말씀이 떠올랐..

[겨자씨] 역전과 역주행의 차이

요즘 역주행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역주행은 자동차가 반대 차로로 달리는 경우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가요계에서 발표된 지 몇 년이나 지난 곡이 인기를 다시 얻으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특이 현상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주행은 역전과는 또 다릅니다. 역전은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도 짜릿한 메달 소식을 전해주었던 경우처럼 지고 있던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만, 역주행은 마치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은퇴 직전의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잊혀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역전의 하나님이기도 하지만 역주행의 하나님이기도 합니다.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왕이 되기는커녕 사울에게 쫓기면서 오랫동안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사울이 죽..

[겨자씨] 놋 거울로 만든 물두멍

[겨자씨] 놋 거울로 만든 물두멍 이스라엘이 성막을 지을 때 썼던 금은 백성들이 예물로 가져왔던 팔찌 귀고리 반지 목걸이들이었습니다. 족장들은 각종 보석도 가져왔습니다. 예물 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물두멍을 만들 때 쓰였던 놋 거울들이었는데, 그것은 성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이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여인들이 거울을 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금귀고리나 은그릇, 각종 보석 장신구를 드리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신분이 낮은 여인들이었으니 가진 것이라고는 놋 거울밖에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거울을 다시 구할 수 없는 광야에서 어쩌면 평생 다시는 거울로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각오로 내놓았을 것입니다. 외모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드린 것이었습니다. 금은보석같이..

[겨자씨] 시간의 믿음

[겨자씨] 시간의 믿음 영화에서 긴장감을 주는 장면 중에 악당이 발사한 미사일이 도시로 향하는 동안 주인공이 미사일을 제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 있습니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동안 도시를 구할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가 태양의 중력에 의해 주위를 도는데, 태양이 사라진다고 해서 곧바로 지구가 궤도를 벗어나는 게 아니라는 걸 처음 주장했습니다. 태양의 중력파가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과학자는 이런 시간 개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끝난 것 같은 시간처럼 느껴져도 하나님의 시간은 다릅니다. 때로는 내 시간 개념으로 판단하면서 불안해하고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을 만든 하나님이 시간으로 세상을 주..

[겨자씨] 약속의 힘

[겨자씨] 약속의 힘 둘째 딸은 어릴 때 원하는 것이 있으면 꼭 받아냈습니다. 그럴 때 자주 사용한 것이 약속입니다. 어떤 때는 애교를 부리며 약속을 받아냈고, 바쁘고 정신없을 땐 ‘나중에 꼭 해 달라’면서 일단 약속부터 받아놓았습니다. 한번은 자전거를 사달라고 해서 ‘아직은 어리니 좀 크면 꼭 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자 그때부터 사달라고 사정하지 않고 아주 당당하게 자전거를 요구했습니다. 약속했으니 지키라는 것입니다.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듯 너무나 떳떳한 딸의 모습을 보며 약속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받아내야 할 우리에게 오히려 먼저 약속을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크신 이가 없기에 자기를 가리켜 맹세까지 하면서 약속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약속의 ..

[겨자씨] 논문 증발 사건

[겨자씨] 논문 증발 사건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의 일입니다. 컴퓨터를 끄지 않은 채 매일 10시간 이상 논문을 썼는데 논문 작성 일주일이 되던 날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됐습니다. 잠깐 쉴 때도 항상 파일을 저장했던 터라 다시 이어 쓰면 되겠지 싶어 컴퓨터를 껐다 켰습니다. 논문 파일을 열어본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주일간 쓴 내용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는데 이때 하나님이 깨닫게 해 주신 게 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내 열심으로만 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논문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라고 재차 고백하고 논문을 다시 썼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우더라도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고 논문을..

[겨자씨] 덤의 은혜

[겨자씨] 덤의 은혜 요즘 택배주문을 많이 하는데, 덤으로 마스크나 휴대용 손 소독제 등을 보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우리와는 달리 미국은 덤이 거의 없는 나라입니다. 유학 초기엔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꽤 당황했습니다. 달력과 다이어리가 대표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선 연말이 되면 매장에서 달력을 덤으로 주고 여러 곳에서 다이어리를 보내오니 그중에서 골라 썼는데 유학 가서는 사서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트에 가도 덤으로 붙여놓은 제품이 있고, 시장에서도 늘 덤으로 더 담아줍니다. 덤으로 받은 것은 나누기가 더 쉽습니다. 그래서 덤은 정을 나누는 참 좋은 문화입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덤으로 주는 은혜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려 했던 갈렙에게는 건강을 덤으로 줬고, ..

[겨자씨] 종이컵 하나만으로도

[겨자씨] 종이컵 하나만으로도 커피믹스는 종이컵에 타서 마셔야 제맛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일 환경의 날을 맞아 종이컵 사용을 자제해보는 건 어떨까요. 종이컵 사용을 줄이면 그만큼 나무 벌채가 줄어 숲을 지킬 수 있습니다. 또 종이컵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도 늦추고 쓰레기 배출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종이컵 사용은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종이컵 안쪽은 플라스틱 필름으로 코팅돼 있습니다. 여기에 뜨거운 음료를 담아 마시면 코팅제에 함유된 환경호르몬을 섭취하게 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팅 물질 속 미세플라스틱도 뜨거운 음료에 녹아 나온다고 합니다. 종이컵 사용을 줄이는 한 가지 실천만으로도 자원을 절약하고 숲도 보호하며, 지구온난화도 늦출 뿐 아니라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

[겨자씨] 믿음의 배수진

[겨자씨] 믿음의 배수진 미국 유학 중 비자를 갱신할 일이 있었습니다. 첫 딸을 낳을 때 극빈자 의료지원을 받았는데 하필 그때 그런 경우 비자를 잘 갱신해 주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선 아기 없는 가정인 것처럼 서류를 내면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유학길을 열어줬듯 비자 갱신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딸의 이름을 서류에 썼습니다. 믿음의 배수진을 치고 미 대사관으로 갔습니다. 대사관 담당 영사는 심사하며 학교 이름을 따지고 들었습니다. 유학 중인 학교는 스탠퍼드 대학교였는데, 이 학교의 정식 명칭은 ‘릴랜드 스탠퍼드 주니어 대학교’입니다. 영사는 시골의 이름 모를 대학으로 안 듯합니다. 스탠퍼드대의 정식 명칭임을 밝히니 영사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비쳤습니다. ..

[겨자씨] 요리사의 뒷정리

[겨자씨] 요리사의 뒷정리 유명인의 냉장고를 그대로 옮겨와 그 안의 식재료로 요리 대결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거기 출연한 요리사들이 요리를 마친 뒤 자기가 쓴 요리공간이 아닌데도 깨끗이 뒷정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돕는 방송국 관계자도 있었지만 요리사들이 직접 정리했습니다. 모두 뒷정리 습관이 완전히 밴 듯 보였습니다. 요리사들이 한 명도 예외 없이 똑같이 하는 걸 보며 프로그램 진행자도 놀랐다고 합니다. 우리도 영적으로 늘 이래야 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 듯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그래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 뜻대로 잘 살았는지 돌아보는 반추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뒷정리를 깨끗이 잘해야 새로운 요리를 시작할 수 있 듯 저녁엔 ..

[겨자씨] 졸업 가운을 벗어버린 졸업생

브라질의 한 대학 졸업생 로베르타 마세나는 졸업식장에서 갑자기 졸업 가운을 벗었습니다. 그 안에 입은 옷은 어머니가 일할 때 입던 건물미화원 작업복이었습니다. 평생을 미화원으로 일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에게 한 감사 표현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역신문에 사연이 소개되자 한 대학이 그 졸업생이 석사 과정에서 더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원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를 가르치는 꿈이 있어 교육전문가가 되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원 진학은 엄두도 못 내던 그에게 큰 선물이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허락한 땅에서 그 생명이 길게 하겠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