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고생하고 계실까요. 매우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러실 리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의미에서 하나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드실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자신이 고생하시는 건 아니지만 주님을 따르는 백성이 고통당하는 걸 보시며 하나님도 함께 아파하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아프면 그 자녀의 아픔보다 더 아파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당연히 아프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픔을 알면 그것이 우리에게는 치유가 됩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하나님을 아프게 하면 안 됩니다. 그건 바로 우리 신앙의 변질입니다. 종교개혁기념 주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아파하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픔이 더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아픔을 우리 심장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변화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개혁자 장 칼뱅이 파렐의 권고를 받고 제네바로 돌아온 후 모토로 삼았던 문구를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심장을 주님께 드립니다. 즉시, 그리고 신실하게.” 우리의 옷소매에도 새길 만한 내용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겨자씨] 아프신 하나님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70292&code=23111512&cp=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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