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까운 분들이 급작스럽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참 많이 아픕니다. 호상이란 말처럼 수를 다하셔서 세상을 떠날 때에도 슬픈데 이해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는 위로조차 거절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마음에 깊은 어두움이 드리워집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만나면 어떤 말로 설명하려는 생각이 앞섭니다. 상황이 너무 힘들어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아픔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종종 하나님의 뜻과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어떨 때는 끼워 맞추기 식으로 상황을 이해하려 합니다. 신앙인이 이런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라면 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일만 하신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그냥 아파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라고요. 아픔과 고통과 슬픔도 예수님을 배우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인다면 거기에 주님의 마음이 담길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겨자씨] 그냥 그대로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95318&code=23111512&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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