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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겨자씨] 흰색의 날

♥사랑 2024. 4. 6. 00:30

[겨자씨] 흰색의 날


어렸을 때 부활주일이 생각납니다. 동네 교회는 교인이 많았는데 부활주일이 되면 골목이 온통 흰옷 입은 어르신들로 넘쳐났습니다. 물론 여자들의 옷이 그랬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예배당은 남녀 자리가 완전히 나뉘어 있었는데 여러 색의 양복을 입은 남자들 자리와는 달리 여자들의 자리는 흰색으로 가득했습니다.

나이 들어 어머님께 그런 추억을 말씀을 드렸더니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당시 어른들은 부활주일이 되면 두 가지 생각을 했었다는 겁니다. 하나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빛나는 흰옷을 입고 계셨기에 그렇게 입으셨고 또 하나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 주님을 맞이하려면 신부같이 단장하겠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셨죠. 그런데 마지막 한 말씀을 더하셨습니다. 그렇게 흰색 옷을 꺼내 입으면서 행복하셨다고요. 그 말씀을 하시는 어머니 표정도 참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오늘날 부활주일도 그렇게 행복한 날일까요.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바로 거기에 있었던 사람처럼 마음이 설레거나 장차 우리 부활의 영광스러운 모습 속에 자신이 화폭에 담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면 오늘 우리 삶에도 희망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출처]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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