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삶이라는 연주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악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악기가 각자 자기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악기별로 선율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각각의 악기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악보를 따라 열심히 연주하면 다른 연주자들의 소리와 어우러져 감동을 만들어 냅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면서 신비로움을 경험하곤 합니다. 분명히 한 악기는 한 소리를 내지만 그 소리는 다른 소리와 어우러져 많은 소리로 표현됩니다. 한 연주자의 한 소리는 더 이상 한 소리가 아니라 여러 소리가 되고 여러 소리는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사람의 삶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으로 살지만 서로 어우러지면 나 혼자의 삶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삶이 됩니다. 살다 보면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것보다 차라리 나 혼자 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함께 사는 것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편함보다 더 큰 힘과 지혜와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우러진 삶이 주는 유익입니다. 어떻게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궁리하는 게 결국 행복을 얻는 길입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닮은 삶을 삽시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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