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이 물을 마셔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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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아둘람 동굴에 피신했던 때입니다. 이곳 요새는 산성이라 안전했지만 문제는 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전투에 지친 다윗과 병사들은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요. 베들레헴이 고향인 다윗은 성문 곁에 있는 우물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시원한 물맛도 잘 알았겠지요. 그렇지만 블레셋 군대가 그곳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누가 그 물을 길어와서 내가 마시게 하겠느냐며 탄식했지요. 그 말을 들은 세 용사가 블레셋 진영을 뚫고 들어가 물을 길어왔습니다.
얼마나 귀한 물입니까. 이 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길어온 물이니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마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다윗은 그 물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그 물을 주님께 부어드리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이 물을 제가 어찌 감히 마시겠습니까. 이것은 목숨을 걸고 다녀온 세 용사의 피가 아닙니까.”(삼하 23:17, 새번역)
다윗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자신의 목마름보다 병사의 생명을 더 귀하게 여기는 마음 아닐까요. 다윗은 물 한 바가지를 잃었지만, 그러나 사람을 얻었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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