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거대한 삽질
1931년 소련의 스탈린은 레닌 사망 이후 입지를 과시하기 위해 소비에트 의회 건축을 결정하고 설계 공모에 착수합니다. 불투명한 과정을 거쳐 확정된 설계안은 높이 100층, 495m의 건축물이었습니다. 스탈린은 소비에트 궁전이라 이름 붙인 건축물 위에 레닌의 동상을 설치하려고 했습니다. 동상의 질량은 6000t이었고 집게손가락의 길이는 4m였습니다.
스탈린은 부지 확보에 나섰다가 어려움을 겪자 충격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1860년 세워진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폭파하고 그 자리에 소비에트 궁전을 세우기로 한 것입니다. 1931년 8월 18일 철거에 들어섰고, 성당은 두 차례의 폭파에 걸쳐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스탈린은 소비에트 궁전 건립에 나섰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종전 후에도 공사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무너진 대성당 터는 야외수영장으로 활용되다 소련 몰락 이후 1994년 대성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2010년 다시 옛 모습으로 재건됐습니다. 스탈린의 계획은 ‘거대한 삽질’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삽질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장균 목사(순복음강남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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