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까다로움

스위스의 제도는 대체로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반려견 면허가 대표적입니다. ‘개 주인 자격시험’도 있습니다. 연방법에서는 폐지됐지만 여전히 그 법이 남은 지자체가 많습니다. 사람과 개가 함께 사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반려견 학교까지 있다고 합니다.
스위스에서는 집을 구하기도 까다롭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범죄나 법적인 분쟁에 연루된 일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서류도 내야 하고 경제 상황이 안정적인 것도 증명해야 합니다. 그 집에 살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는 서류까지 제출한 뒤 심사까지 통과해야 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엄격한 제도가 운용되는 건 스위스 국민의 자발적 선택 때문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까다로운 제도를 운용하는 게 사는 데 유익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까다로움은 때로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까다로움을 자신에게 적용해 좀 더 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성숙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자신에게 조금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삶이 우리 일상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출처]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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