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처음처럼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움직임이 부산합니다. 교회 각 부서에서 섬길 새로운 임원을 세우는 임명예식을 주일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헌신예배를 드립니다. 사회인류학에서는 공동체를 연구할 때 예식(rite)과 의식(ceremony)에 주목한다고 합니다. 예식은 일생에 한 번 치르는 것이고 의식은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입니다. 예식이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식은 개인을 공동체로 묶는 역할을 합니다. 돌잔치 결혼 장례는 예식이고 생일과 같은 기념일은 의식입니다.
임원임명은 예식이고 헌신예배는 의식입니다. 집사·권사·장로 임명은 개인으로서는 처음입니다. 헌신예배에서는 임명받을 그때의 다짐을 재현합니다. ‘처음처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에서는 매일 잠언 한 장씩 묵상하고 있습니다. 잠언(箴言)입니다. 잠언의 ‘잠’자는 ‘바늘 잠’입니다. 바늘로 콕콕 찌르듯 정신을 깨우는 말이라는 뜻이겠지요. 바늘로 찌르면 몸에 자국이 남는데 잠언은 읽고 나면 사라져버리는 듯합니다. 그래서 필사를 권면했습니다. 종이에 쓰다 보면 마음 판에도 조금씩 새겨지겠지요. 하나님의 지혜 위에 인생이 새롭게 세워져 갈 것입니다. 처음처럼.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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