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위대한 실패

1914년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이끄는 27명의 대원은 세계 최초로 남극대륙 횡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목적지를 150㎞ 앞에 두고 얼음 바다에 갇혔고 배도 부서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우스조지아섬에 가서 구조요청을 하려 했지만, 그 섬도 무려 1300㎞ 떨어져 있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떠난 구조대는 악조건을 뚫고 섬에 도착했고 배를 구해 돌아오기까지는 무려 4개월이 걸렸습니다.
죽음을 앞에 둔 대원들은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침내 자신들을 구하러 온 구조대와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634일 만이었습니다. 비록 남극점 정복은 실패했지만 한 사람의 사망자도 없는 무사 귀환은 당시 ‘위대한 실패’라는 이름으로 영국 사회에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실패가 있듯이 부끄러운 성공도 있습니다.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시 1:6)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일이 궁극적인 성공입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아름다운 인생 되시길 축복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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