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안시성’은 당나라 태종 이세민과 고구려 안시성 성주 양만춘의 88일간의 치열한 대결을 그립니다. 20만 대군에 맞서 5000명의 병력으로 성을 지켜낸 이야기는 무모함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용기의 상징입니다. 항복을 권하는 이들에게 “넌 이길 수 있을 때만 싸우느냐?”며 반문합니다. 그리고 적에게는 “우리는 물러서는 법을, 무릎 꿇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외칩니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는 ‘존재의 용기’에서 “믿음이란 하나님의 자녀로 존재하기를 위협하는 모든 두려움과 유혹을 넘어서는 용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앙을 단순히 교리를 믿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믿는 용기로 보았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전선에서 흔들릴 때 하나님이 허락하신 존재의 용기로 일어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 10:29~31)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아시는 주님이 함께하시니 담대히 걸어가시기를 기도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그것이 믿음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