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105

[겨자씨] 항해인가 표류인가

[겨자씨] 항해인가 표류인가 망망대해. 때로는 파도가 치고 때로는 잔잔한 망망대해에 배 두 척이 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배는 항해 중이고 다른 배는 표류하고 있다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항해하는 배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아무런 변화가 없어보이고 때로는 파도에 밀리기도 하고 바람에 휩쓸리기도 하지만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배입니다. 반면 표류하는 배는 목적지는 있으나 나아갈 수단이 없습니다. 이 배도 계속 움직입니다. 그러나 목적지와 상관없이 파도따라 바람따라 흔들릴 뿐입니다. 목적지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배, 이것이 표류하는 배의 특징입니다. 오늘 나의 인생은 항해 중입니까 아니면 표류 중입니까. 대한민국은 항해하고 있나요 표류하고 있나요. 우리가 이 문제..

[겨자씨] 순살아파트, 끔찍합니다

[겨자씨] 순살아파트, 끔찍합니다 순살아파트는 건축비를 절감하려고 철근을 누락하고 건축한 아파트를 조롱하는 표현입니다. 손꼽히는 국내 건설회사들이 상당수 순살아파트를 지어 분양했습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면서 어쩌면 그 끔찍함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무너지는 것은 아파트만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성도 처참하게 무너지는 장면이 영화 내내 계속됐습니다. 인류가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인류에 큰 영적 도전을 안긴 설교집이 있습니다. 신학자 폴 틸리히의 ‘흔들리는 터전’입니다. 틸리히는 세계가 흔들리는 네 가지 원인을 제시합니다. 갖지 못함, 알지 못함, 보지 못함, 붙잡지 못함입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담지 않고..

[겨자씨] 생명의 잔치

[겨자씨] 생명의 잔치 유난히 덥고 힘겨운 여름입니다. 날씨뿐만 아니라 사회에 불어닥친 공포가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달 말 서울 신림역 칼부림 테러 이후 유사한 사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0건 넘는 살인 예고글이 인터넷에 등장했습니다. 지하철역은 물론이고 백화점, 야구장 등에서 테러를 예고하는 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흉기 소지자를 목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실상입니다. 경찰청은 테러 예고지역에 장갑차를 투입하고 실탄 발사도 불사하겠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복음서는 유대 왕 헤롯이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왕실을 비판한 세례 요한의 목을 베고 축하하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시신을 받아들고 예수님께 잔치의 전모를 전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예수님은 홀로 광야로..

[겨자씨]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됩니다

[겨자씨]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됩니다 창세기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두려워서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하나님은 두려워하는 그들의 몸을 가죽으로 덮어주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불쌍하게 보시면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고 말씀합니다.(마 9:36) ‘고생하다’란 말은 헬라어로 ‘껍질을 벗기다’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껍질이 벗겨진다는 것은 보호받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껍질 벗겨져 힘겨운 인생을 사는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먹이시고 교육하셨습니다. 반면 오늘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우리들의 껍질을 벗겨내려고 합니다. 껍질이 벗겨진 사람들은 기댈 곳 없어 절망해 자살하거나, 껍질 벗겨진 것이 두려워 남을 공격하는 경향을 보입..

[겨자씨] 가시떨기에 막힌 천국

[겨자씨] 가시떨기에 막힌 천국 예수님이 씨뿌리는 비유로 천국을 설명하신 적이 있습니다. 농부가 천국 복음이라는 귀한 씨를 뿌렸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열매 맺지 못한 씨앗도 있었음을 예수님은 강조하십니다. 길가에 떨어져 새가 삼켜버린 씨도 있었고, 돌밭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지 못해 햇볕에 타 버린 씨도 있었습니다. 또 가시떨기에 떨어져 가시에 막혀 자라지 못한 씨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천국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길가이고, 밭으로 개간했으나 여전히 돌멩이 같은 상처로 얼룩진 곳이 돌밭입니다. 그리고 재물의 유혹과 탐심으로 가득한 곳이 가시떨기라고 설명하셨는데, 현대인들이 가장 넘기 어려운 장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부자가 천국가는 것은 낙타..

[겨자씨] 복된 휴가

[겨자씨] 복된 휴가 기후위기로 인한 날씨 변화를 체감합니다. 그래서 여름휴가가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주변을 보면 지친 사람이 많이 보입니다. 군사독재가 여전히 지배하던 1980년대, 하덕규씨의 노래 ‘가시나무’의 노랫말은 여전히 우리 마음을 대변합니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로 시작되는 노랫말은 우리의 아픈 내면을 세밀하고도 정확하게 드러냅니다. 내 속을 꽉 채우고 있는 ‘나’를 시인은 계속하여 ‘헛된 바람’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으로 표현하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 내면에서 가시나무 숲을 이루고 있음을 묘사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찌르고, 작은 새 한 마리도 보듬지 못하고 찔러서 쫓아 보냅니다. 이 노래의 전주에는 가녀린 피아노 음 뒤로 세..

[겨자씨] 인생의 벽돌

[겨자씨] 인생의 벽돌 뉴질랜드의 의사인 브루스 톰슨 박사가 ‘다림줄’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삶에서 받는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지 않은 채 살다보면 엉뚱한 벽돌로 인생의 벽을 만들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내 마음의 벽’이라는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성장하면서 특별히 권위를 지닌 이들(선생님, 부모님)에게서 받은 상처에 대해 대략 두 가지로 반응하는데, 이것들이 인생을 쌓는 벽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반응은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것인데 ‘거절’의 벽을 쌓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공격적이며 파괴적인 반응인데, 이것은 ‘반항’의 벽을 형성합니다. 거절의 벽돌들은 죄의식 실패감 열등감 자기혐오 자기연민 슬픔입니다. 결국 불신앙의 삶을 형성하고 심하면 자살에까지 이릅니다. ‘반항’의 벽..

[겨자씨] 환대, 세계평화의 통로

[겨자씨] 환대, 세계평화의 통로 제가 소속된 교단에서 조직한 ‘제1회 러시아·동유럽 권역 선교사대회’에 참석하고 동유럽의 발칸반도를 순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지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에서 모인 선교사는 한결같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행 중에는 1990년대 벌어진 ‘인종청소’의 잔혹함을 듣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이 충격이었습니다. 나라가 독립하는 과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종과 종교, 그것도 하나의 성경을 읽고 고백하는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 신도들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었음을 알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아드리아해의 맑고 푸른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런 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불과 30년 전만 해도 이토록 잔혹..

[겨자씨] 나아만이 그립습니다

[겨자씨] 나아만이 그립습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나아만은 시리아 권력서열 2인자였지만 나병 환자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선지자 엘리사에게 고침을 받았으나 과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을 문밖에 세워둔 채 요단강 물에 일곱 번 몸을 담그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이 처사에 나아만은 분개합니다. 절차를 갖춘 영접도 없었고, 처방도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소리를 들으려고 먼 길을 찾아왔나’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먹고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담그고 병을 고칩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나아만의 마음을 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들이 모두 ‘종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아만은 엘리사가 고쳐줄 것이라는 자신의 집 여종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고, 그의 마음이 극도로 분했..

[겨자씨]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만 안 변해요

[겨자씨]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만 안 변해요 지난 주일은 환경선교주일이었습니다. 4년 전에 시작한 옥상 텃밭은 주민들과의 협력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1년6개월 전에 교회 전면을 태양광 벽체패널로 바꿨습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83t을 줄였고 나무 1만2000그루를 심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교회의 창조질서회복위원회는 올해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제로웨이스트 상설매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분리수거용 쓰레기통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사순절부터 시작한 온 교우 2억 발걸음 걷기운동은 목표치를 올릴 예정입니다. 환경 살리기 체험을 나누는 백일장도 진행합니다. 그 가운데 성도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끈 것은 주일 점심 식사였습니다.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와 깻잎 등 채소로 비빔밥을 만들고, ..

[겨자씨] 생육하고 번성해야 합니다

[겨자씨] 생육하고 번성해야 합니다 최근 ‘인도 천재’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서 충격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년 전 ‘세 얼간이’라는 인도 영화를 접하고서 인도를 다시 보게 되었던 만큼의 충격이었습니다. 인도는 대책없어 보이는 인구증가와 격심한 빈부격차, 열악한 사회환경 등으로 여행조차 꺼려지는 국가로만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도는 모든 면에서 세계의 지도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인도 총리가 연설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구의 65%를 차지하는 8억명의 젊은이들이 있는데 우리가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 인도의 평균 연령이 28세라고 합니다. 실제로 인도의 방방곡곡에서 가난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공부하는 젊은이와 어린이, 그들을 가르치는 수많은 지역 청년들의 모습. 이런 젊은세대..

[겨자씨] 최고의 상담사, 성령

[겨자씨] 최고의 상담사, 성령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불행의 경험을 통해 트라우마가 형성되고, 그 트라우마에 휩싸이게 되는 증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세 가지의 경향 아래 지배당하는데 개인화 침투성 영속성입니다. 불행의 원인을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개인화) 자존감이 낮아지고, 그 경험이 주는 불안감이 일상 속에서 수시로 불쑥불쑥 튀어나와 괴롭히며(침투성), 언젠가는 다시 자신을 덮치게 될 것이라는 확신(영속성)에 사로잡힌다는 것입니다. 이런 불안감에 휩싸일 때 심리학자들은 ‘내 안에 너무 많은 것이 들어 있어서 좋은 것들이 들어갈 틈이 없으니 좀 내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라고 권면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겨자씨] 가정의 달과 권정생

[겨자씨] 가정의 달과 권정생 제 고향 안동은 자랑할 만한 인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늘 빚진 마음으로 자랑하는 분은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입니다. 그는 안동의 농촌교회인 일직교회 종지기로 헛간에 살면서 동화를 썼습니다. 한겨울에도 맨손으로 종을 쳤답니다. 새벽 종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들이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느냐는 마음이었습니다. 선생님은 1983년부터 별세하신 2007년까지 다섯 평 남짓한 하천부지의 오두막집에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로 번 돈이니 모은 돈은 남북한과 세계 어린이, 평화, 생태회복을 위해 써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습니다. 일직면의 폐교된 남부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권정생 동화나라’가 선생님의 삶을 ..

[겨자씨] 부모됨의 핵심은 사랑

[겨자씨] 부모됨의 핵심은 사랑 지난 시절 정권 실세의 딸이 부모 덕에 누린 특혜를 규탄하는 시민들을 향해 ‘부모의 돈이 실력’이라며 ‘무능한 당신의 부모를 탓하라’는 망언으로 많은 부모에게 모욕감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자녀들은 부모들을 향해 소리지르는 듯합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제가 산 최초의 컴퓨터는 ‘286 AT’였습니다. XT 시대를 마감하고 AT 시대를 여는 최신형이었습니다. 그 컴퓨터로 플로피디스켓 3~4장짜리 컴퓨터 게임을 했습니다. 그때 제 나이 서른이었습니다. 홍콩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던 관계로 비교적 일찍 인터넷을 접한 셈이었는데 제 딸은 여섯 살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현대문명을 다루는 능력으로 따지면 출발점이 다릅니다.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당..

[겨자씨] 용산 어린이 정원

[겨자씨] 용산 어린이 정원 우리 교회에는 창조질서회복위원회가 있습니다. 환경운동을 위한 조직인데 교회 안에서 유일하게 모든 세대를 포괄하는 위원회입니다. 한 어린이 위원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지구이기에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위원신청 이유를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올해 사순절 탄소중립 실천과제로 ‘온 교우 하루 1만보 걷기 운동’을 제안했고 이를 실천했습니다. 좀 더 맑은 지구를 후손에게 넘겨주려는 사랑의 마음이라 자부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를 좌절시키는 요소도 있습니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의 해에 정부는 용산 어린이 정원을 선물로 개방했습니다. 120년 동안 일본군 기지로, 또 미군기지로 사용된 그곳에는 수많은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이번에 정원을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