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147

[겨자씨] 말씀을 들고 다닐지라도…

[겨자씨] 말씀을 들고 다닐지라도…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숨처럼 지키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쉐마(신명기 6:4~9)의 말씀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암송하고 테필린이라는 작은 상자에 말씀을 넣어서 이마와 팔뚝에 붙이고 다닙니다. 또 메주자라는 상자에 담아서 현관문에 붙여놓습니다. 말씀과 동행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성경 그대로 지키는 훌륭한 신앙문화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보니 통곡의 벽에 저런 차림을 한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 호텔 방에도 메주자가 붙어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쉐마의 말씀으로 서기관을 가르치신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음해하려는 온갖 시도가 자행될 때였습니다. 한 서기관이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는 이것이니’ 하시면서 쉐마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둘째로 ..

[겨자씨] 짝퉁 전문 수리센터

[겨자씨] 짝퉁 전문 수리센터지난주 라디오 방송에서 모조품(짝퉁)을 구매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코너를 재밌게 들었습니다. 한 여성 청취자는 비싼 가격으로 유명한 헤어드라이어와 얽힌 경험을 들려줬습니다.어느 순간 고장이 나서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이것이 모조품이기 때문에 수리가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정가가 70만원짜리인데, 2시간만 한시적으로 50만원에 판다는 광고문자를 받고 서둘러 샀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내용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그 짝퉁 브랜드만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서비스센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서 수리해 잘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침 종교개혁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종교개혁도 따지고 보면 가짜 기독교로 전락하던 중세 천주교회를 벗어나 진..

[겨자씨] 하나님의 질문

[겨자씨] 하나님의 질문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은 선악과 범죄를 저지르고 숨어있는 아담에게 질문으로 나타나십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4장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것에 실패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동생 아벨을 돌로 쳐 죽인 가인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인아,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을 발견하려 애쓰던 욥에게도 폭풍 같은 질문으로 다가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질문을 통해 우리를 만나려고 하셨습니다. 초청장인 셈이지요.우리는 하나님의 질문을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질문을 들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질문을 들으라고 주신 게 바로 안식일, 주일입니다. 안식은 휴식이라는 뉘앙스가 강하지만 히브리어 ‘샤바트’는 멈춰 선다는 의미가 큽니다. 하나님의 질문..

[겨자씨] 노벨문학상

[겨자씨] 노벨문학상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한국인, 아시아 여성 최초입니다.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서 인간 내면의 연약함을 세밀하게 드러낸’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습니다.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10대 소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계엄군의 잔인한 폭력에 희생당하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앞에서 ‘하나님이 도대체 어디 계시는가’ 절망하는 탄식이 들려왔습니다. 아울러 그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갈망하는 간절함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욥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가족과 재산과 건강을 다 잃어버린 절망의 상황에서도 사방을 두루 살피며 하나님을 발견하려 애쓰지만, 도..

[겨자씨] 국화 옆에서

[겨자씨] 국화 옆에서교회 어르신 행사에 참여하느라 남한산성에 가야 했습니다. 문화축제 탓인지 산길이 온통 주차장이고, 2㎞ 가는데 40분이 걸린다고 내비게이션은 속 터지는 정보를 알려줍니다.차 안에 있을 때는 조급했는데, 산길을 밟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길가에 소담스레 핀 산국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로 시작되는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입속을 맴돕니다. 시인은 길고 긴 여정을 돌고 돌아 온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인제는 돌아와’라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괴롭고 외롭고 아팠던 삶의 순간을 다 거치고 ..

[겨자씨] 다른 문을 여시는 하나님

[겨자씨] 다른 문을 여시는 하나님지난 주일 오후 예배에서 석은옥 권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석 권사님은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의 박사이자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의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1944~2012) 박사님의 부인입니다.그는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배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평생 실천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시각장애인을 돕는 동아리에서 시각장애인이었던 강영우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두 분은 결혼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사랑하는 두 아들을 얻었습니다. 유학 후 귀국해 취직을 시도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대학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안받았고 백악관까지 진출했습니다. 장남은 세 살 무렵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임을 알게 된 후 안..

[겨자씨] 그린 슬리브스

[겨자씨] 그린 슬리브스추석 연휴 직전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모든 가족 모임에 참석 불가 통보를 하고서,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언젠가 교인 한 분이 ‘강추’해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생각났습니다. 일본의 조선 강제점령이 노골화되던 시절, 조선 양반 가문의 딸과 백정의 아들, 노비의 아들 등의 젊은이가 몰락해가는 민족의 현실 앞에서 온몸으로 부닥치며 좌절하는 흥미진진하면서도 가슴 아린 이야기였습니다. 드라마의 주제를 담은 멜로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국민요 ‘그린 슬리브스(Greensleeves)’였습니다. 검색해 보니 모든 것을 바쳐 여인의 사랑을 구하고 실패했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린 슬리브스는 여인의 이름입니다. 드라마에선 남자 주인공이 민족 독립에 투신한..

[겨자씨] 포비아

[겨자씨] 포비아 포보스(Phobo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공포의 신입니다. 그 이름에서 파생된 단어가 바로 포비아(phobia), 공포증입니다.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공포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온갖 인간이 겪는 두려움과 공포를 묘사하는 데 동원됩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는 포비아를 등록하고 있는데 이미 5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단어들이 있습니다.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 비행공포증. 개인의 문제만도 아닙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거치며 케미공포증도 생겨났습니다. 가히 온갖 공포가 우리의 삶을 집어삼키는 세상입니다. 요즘 의료대란으로 질병공포증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응급실에 의사가 없고 의사가 있어도 중증환..

[겨자씨] 네가 있어 행복해

[겨자씨] 네가 있어 행복해9월입니다. 올여름 열대야에 시달렸는데 신기하게도 주일 아침에 교회 앞으로 지나가는 바람이 선선했습니다. 창조절 아침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 같았습니다. 우리 교단의 농촌선교주일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경남 충남 충북 지역의 5개 교회 농촌 교인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교우들이 농촌선교활동을 통해 서로 만나서 사귐을 가진 터라 무척이나 반가운 만남의 탄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한 세계를 보며 ‘참 좋다’를 연발했고, 사람을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임명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주인이 되길 원했습니다. 저는 오늘날 농촌사회의 쇠퇴와 소멸도 인간 탐욕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배 끝머리에 농촌교회..

[겨자씨] 특별한 여름

[겨자씨] 특별한 여름우리 교회는 매년 여름이 되면 충남 논산과 공주, 예산으로 2박3일간 농촌선교 활동을 떠납니다. 올해는 폭염주의보가 발동된 가운데 120명의 성도가 8개 교회와 마을로 향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선교 대원입니다. 신기하게도 무려 4개 교회에서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요청해 왔습니다.여름성경학교를 미리 진행한 우리 교회 어린이와 청소년이 율동 교사로 참여했습니다. 그 외에도 미용봉사와 자석치료, 장수사진 촬영, 도배, LED 가로등 설치, 마을회관·교회 페인트 작업 등 마을과 교회의 요청에 부응하며 선교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 예배에선 선교보고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건강체조를 인도했던 집사님은 마을 어르신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습니다. “..

[겨자씨] 일주일 여름성경학교

[겨자씨] 일주일 여름성경학교엊그제 주일 오후예배는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어린이교회 회장 어린이가 들려준 간증에 모든 성도가 감동했습니다. 선생님께 부탁드린다며 “이 좋은 성경학교를 왜 2박 3일만 합니까. 내년에는 일주일 동안 성경학교를 해주세요”라고 호소하면서 간증을 끝냈습니다. 모든 교우가 손뼉치면서 환호했습니다. 순간 제 어린 시절의 여름성경학교가 떠올랐습니다. 당시엔 주일에 시작해 금요일에 마쳤습니다. 선생님은 성경학교 하루 전에 큰 북을 가슴에 메고 온 동네를 다니며 여름성경학교를 홍보했고, 우리는 선생님의 뒤를 따라서 온 동네를 돌았습니다. ‘성경학교를 일주일간 해도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밀려들었습니다. 학원 일정에 맞춰야 한다며 줄이고 줄인 ..

[겨자씨] 광복, 하나님의 은혜

[겨자씨] 광복, 하나님의 은혜‘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 바둑아 이리와 너도 같이 놀자.’ 어릴 때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첫 대목입니다. 젊은 시절 이스라엘에서 유학하신 구약학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이스라엘의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는 충격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첫 구절은 신명기 26장 5절 이하에 나오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애굽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괴롭히며 중노동을 시키므로 우리가…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출애굽 2세대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살 때에 끊임없이 반복하여 암송하라는 모세의 설교 내용입니다. 애굽에서의 노예..

[겨자씨] 안 아픈 데 없지만

[겨자씨] 안 아픈 데 없지만아내가 읽고 있는 책을 보다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집어 들고 읽었습니다. 제목이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입니다. 저자인 소노 아야코는 여든 무렵 셰그렌증후군이라는 병을 진단받습니다. 관절의 결합조직이 변성돼 아교 성분이 늘어나는 병이라고 합니다. 그때 의사가 들려준 말은 “이 병은 약도 없고 낫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 병으로 죽지는 않습니다”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저자는 의사의 말에 속이 후련해졌다고 합니다. 통증과 불편이 따랐지만 죽지 않는 병임을 확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삶의 모든 순간을 지나 이제 종점에 다다랐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건강한 몸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프랑스 속담을 소개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 잘못된 ..

[겨자씨] ‘사랑의 찬가’ 올림픽

[겨자씨] ‘사랑의 찬가’ 올림픽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됐습니다. 올림픽의 모토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입니다. 강한 것을 추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을 가려내는 경기입니다. 사도 바울이 열정적으로 전도하던 고린도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였습니다. 올림픽의 가치가 지배하던 고린도 교인들에게 바울은 ‘육체의 가시’로 인해 괴로움을 당하던 일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 세 번이나 가시를 빼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올렸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가시(육체의 약함)가 당신의 능력이 머물고 그 능력이 온전해지는 통로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약함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길이였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백미는 세계적인 가수 셀린 디옹이 에펠탑 2층 무대에서 프랑스 유명 대중가요 ‘사랑의 찬가’를 열창한 장면이었습니다. ..

[겨자씨] 흰수염고래를 아시나요

[겨자씨] 흰수염고래를 아시나요 교회 발달장애인 부서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열었습니다. 지역의 장애인들을 초대해 ‘온누리 콘서트’도 열었습니다. 연주곡 중 ‘흰수염고래’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가수 윤도현씨가 작사·작곡한 노래인데 그는 흰수염고래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이 곡을 썼다고 합니다. 흰수염고래는 고래 중에서 가장 큰 고래라고 합니다. 윤도현씨의 마음을 끈 것은 그렇게 큰 흰수염고래가 물속에서 어떤 작은 생물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유유자적 헤엄쳐 다닌다는 사실이었답니다. 조그만 힘만 가져도 주변 사람을 착취하고 이익을 취하는 인간들이 흰수염고래의 여유 있고 넓은 마음을 배우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지난주 끔찍하고 부끄러운 뉴스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포천의 한 축산 농가에서 일하다가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