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깊은 오지로 선교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건 큰 문제가 아니었는데 씻는 게 문제였습니다. 사역 때문에 밤늦게 씻어야 했는데 세면장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지의 밤은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씻는 장소까지 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온몸은 땀에 젖었기에 씻지 않을 수 없어 용기를 내 겨우 움직였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듬어 겨우 도착했는데 바가지에 물을 뜨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비누를 내려놓으면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대충 물만 묻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한 분이 어디서 구했는지 초 한 자루를 들고 오셨습니다. 초 한 자루의 위력이 그렇게 대단한 줄 그때 알았습니다. 어두워서 생겼던 모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줬습니다. 초 한 자루로 충분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일단 어두움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도 그것 아닐까요. 큰 빛을 내는 건 우리에게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초 한 자루 같은 역할은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겨자씨] 초 한 자루로 충분했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4853&code=23111512&cp=zu
'국민일보 겨자씨 > 2022년 겨자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믿음은 사고하는 것이다 (0) | 2022.07.18 |
---|---|
[겨자씨] 버리고 가야 할 것 (0) | 2022.07.17 |
[겨자씨] 하나님의 다림줄 (0) | 2022.07.14 |
[겨자씨] 초막을 세울 때 (0) | 2022.07.13 |
[겨자씨] 코끼리 울리기 (0) | 2022.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