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노(魯)나라에 선보라는 고을의 수령 복부제가 있었습니다. 한창 보리를 추수할 철에 제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왔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성문을 열어 닥치는 대로 보리를 거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복부제는 성문을 닫았습니다. 제나라가 물러가자 사람들은 왕에게 복부제를 고발했습니다. 왕의 심문에 그가 대답했습니다. “보리는 1년이면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위기라고 해서 남의 것을 취하는 버릇은 10년이 가도 고칠 수 없습니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와 같은 율법의 더 중요한 요소들을 버렸다.”(마 23:23, 새번역)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왜 그들을 그토록 신랄하게 책망하셨을까요. 그들은 위선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선을 행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곡식의 십일조를 넘어 채소의 십일조까지 드립니다. 그들은 율법을 넘치도록 지키는 듯합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요. 그들은 문자보다 더 중요한 율법의 정신을 버렸습니다. 그 정신을 버린 행위는 위선일 뿐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 더 중요한 것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93765&code=23111512&cp=du
'국민일보 겨자씨 > 2023년 겨자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주님께 길을 묻다 (42) | 2023.04.01 |
---|---|
[겨자씨] 난민에게 평안을 (60) | 2023.03.31 |
[겨자씨] 큰 배를 움직이는 비결 (43) | 2023.03.29 |
[겨자씨] 절반의 제자도, 그 끝은 패배 (49) | 2023.03.27 |
[겨자씨] 좀 더 깊은 기도 속으로 (44) | 2023.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