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존중과 배려의 향기
며칠 전 10년 가까이 한 보험사에 들었던 자동차보험을 다른 보험사로 옮겼다. 나를 담당했던 보험설계사 K씨에게 미안했다.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지만 그분은 항상 전화로 친절하고 정확하게 내 일을 도와주었다. 한번은 사고 누적으로 보험료가 크게 올라가자 일 년 동안 다른 보험사로 옮겼다 오라고 제안했다. 한 명의 고객이 아쉬울 텐데 K씨는 내 편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K씨와 통화하며 옮긴 것에 양해를 구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SNS로 작은 선물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동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도 첨부했다.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섬겨주어 고맙다는 뜻이었다.
K씨는 자기도 교회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답장을 보냈다. 안전 운전과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K씨는 한 번도 무리한 요구나 말을 한 적이 없다. 항상 존중과 배려하는 분위기로 대화하던 기억이 난다. 그리스도인 직장인 K씨에게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
이효재(일터신학연구소장)
<약력> △서울대 사회학과 △전 조선일보 기자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 MDiv △PhD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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