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겨자씨] 교향곡의 심벌즈

♥사랑 2025. 3. 8. 00:10

[겨자씨] 교향곡의 심벌즈


안톤 브루크너 7번 교향곡은 80분간 연주됩니다. 그런데 이 연주에 단 한 번 등장하는 악기가 있습니다. 48분쯤 지나 2악장 후반부에 등장하는 심벌즈입니다. 긴 시간을 기다렸다가 단 한 번의 등장과 함께 끝납니다. 80분 내내 연주하는 악기들에 비하면 심벌즈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향곡에서 필요 없는 악기는 없습니다. 모든 악기가 각자의 자리에서 연주될 때 교향곡은 완성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열심’이 아니라 교향곡의 연주를 들으면서 내가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피는 지혜입니다. 작곡자이자 지휘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내가 들어갈 타이밍을 살피는 지혜입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두드러지게 한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제자임을 감추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도 도망가고 누구도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지 못할 때 그는 빌라도에게 당돌히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막 15:43) 하나님의 교향곡을 위해 준비한 심벌즈가 아닐까요.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연세대 신학과 △서울신대 신대원(Mdiv)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