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욕심의 대가

캘리포니아에서 돌아오는 금광 광부들을 가득 태우고 미시시피강을 따라 항해하던 여객선 하나가 심한 풍랑을 만나 파선됐습니다. 구명정이 동원되었으나 승객의 4분의 1밖에 탈 수 없었고 배안은 “사람 살려”라는 소리로 가득찬 난리통이었습니다. 구명정을 타지 못한 사람들은 헤엄을 쳐서 구사일생으로 강가에 이르러 살아남았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승객들이 버리고 간 금덩어리를 모조리 모아들고 갑판 위로 나왔습니다. 겨우 구명정에서 던져준 밧줄을 잡고 물에 뛰어든 순간 그는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이미 만선이 된 구명정은 결국 그를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그의 시체를 인양해 보니 그의 허리에는 금덩어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 욕심에 정복돼 파멸과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믿음의 배를 타고 인생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풍랑을 만나는 그 순간, 세상이라는 황금 덩어리를 버리고 유일한 생명줄인 주님만을 붙들기를 소망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김민철 목사(영산신학연구원 학장)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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