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자랑하는 최고의 걸작은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이 말년에 완성한 대작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란 제목의 작품은 인류가 마주한 근원적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고갱은 이 작품에서 탄생부터 죽음까지 이어지는 인생의 순환과 인간 존재의 다면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 고갱 자신은 끝내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깊은 절망 속에 방황하며 건강 악화와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다 1903년 생을 마감했습니다. 질문은 던졌으되 답은 스스로 찾을 수 없었던 그의 삶…. 인간은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지만 그 해답을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통찰을 줍니다.
2026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길을 창조하시고 가장 잘 아시는 분께 의탁해야 합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 이 말씀을 따라 모든 상황 속에서 그분을 인정하고, 그분이 인도하시는 가장 온전한 길을 걸어가시길 축복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