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들이 많은 세금에 짓눌려 삶이 피폐해지자 고디바 백작 부인은 남편 레오프릭 백작에게 세금을 낮춰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내를 한 바퀴 돈다면 생각해 보겠다.” 백작은 자신의 아내가 그렇게 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디바 백작 부인은 백성들을 위해 수치를 감당하기로 합니다. 그녀가 알몸으로 말을 타고 나왔을 때 사람들은 존경의 마음으로 모두 창문을 닫고 내다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영국 코번트리에는 전설의 주인공 고디바 백작 부인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떠올립니다. 모두가 부끄럽게 여기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 속에서 묵묵히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고디바는 ‘신의 선물’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십자가에서 우리의 죗값을 대신 해결해주신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선물이 아닐까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5)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