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납골당에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2주 전 친구 아버님이 별세하시고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죽음을 훨씬 더 가까이 느낄 기회가 됐습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과정과 나의 늙어감에 대한 자각.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등 죽음에 대한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인생 마지막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비참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을 더욱 소중하게
살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 너무 아깝다’는 말을
늘 새깁니다. 아마도 이런 말이 있는 건 젊음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에 비해 이들이 너무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이 말은 어느 연령대나 뒤돌아봐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제일 젊은 날임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면서 오늘이 더욱 소중해졌습니다. 마지막을 생각하니 오늘 만나는 사람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가장 젊은 날의 오늘을 생각하니 오늘이 더 감사하고 기뻐졌습니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을 더 빛나고 가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