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시월드에 가면 집채만 한 고래가 재롱을 부립니다. 연약해 보이는 여자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고개를 까닥거리며 손을 흔들고 꼬리를 치는데 아주 귀엽습니다. 재주를 부릴 때마다 조련사는 고래 입에다 물고기를 넣어줍니다. 고래는 좋아합니다. 하이라이트는 고래의 점프입니다. 자세히 보면 고래의 코끝에 조련사가 서서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모두 탄성을 지르며 고래에게 박수로 화답합니다. 고래는 더 신나서 육중한 몸으로 파도를 만들고 물보라를 일으켜 수족관 밖에 있는 관객에게 물세례를 선물합니다. 잘 길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고래는 수족관에 갇혀 재롱부리며 죽은 물고기를 받아먹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큰 입을 벌려 수많은 양의 바닷물을 빨아들여 살아있는 새우와 플랑크톤을 먹습니다. 등 위로 물을 뿜어내며 대양을 누비고 오늘도 아침 햇살 받으며 수평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고래의 삶이며 고래의 실력입니다.
우리의 실력은 믿음입니다. 믿는 자는 세상이 주는 죽은 물고기에 길들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말씀을 먹고 오늘도 현실과 부딪치며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믿음을 수족관에 가둘 순 없습니다. 생각과 이론, 경험이라는 수족관을 깨고 나오십시오. 하나님은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습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 총장)
[겨자씨] 고래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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