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 캐플런이 쓴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위너스북)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인 사회심리학자 폴 피프는 모노폴리(주사위를 굴려서 하는 보드게임) 실험을 했습니다. 참가자 가운데 임의로 한 명을 선택해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 많은 화폐로 시작하게 했습니다. 두 배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주사위도 한 개가 아닌 두 개를 던지는 특권을 줬습니다.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에서 승리한 사람에게 질문했습니다.
“게임이 어땠습니까.” “내가 머리를 잘 써서 특정한 부동산을 구매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거듭 실험해 봐도 마찬가지 결과였습니다. 특혜 덕분에 이겼다고 말하는 참가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피프 교수가 조작된 모노폴리 실험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권층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타인의 도움을 받고 부자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려 한 것입니다. 비용을 지급했든, 지급하지 않았든 우리가 누리는 것의 대부분은 누군가의 수고로 인해 받은 것들입니다. 그중에서 최고의 수고는 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님의 수고입니다.(마 11:28~30)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수고로 내게 온 선물을 감사함으로 누립시다.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