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젊은 수도자가 수도원에서 몸과 마음을 닦았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노동하며 10년을 지냈습니다. 그토록 오래 노력했으면 뭔가 깨달음을 얻었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자신을 돌아봐도 뭐 하나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낙담한 그는 스승에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선생님, 아무리 애써도 깨달음이 없으니 저는 구제 불능 아닐까요.” 스승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자신이 구제 불능이라는 걸 아는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은 없다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롬 7:24, 새번역) 사도 바울의 고백입니다. 자신은 아무도 건져 줄 수 없는 구제 불능이라는 말이지요. 이전에 바리새파 사람이었던 바울은 스스로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