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 88

[겨자씨] 안다는 것

[겨자씨] 안다는 것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자신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친구를 잘 모르는 게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그 친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의 어머니일 것입니다. 어머니는 새벽 이른 시간에도 아이가 배가 고프면 일어나 우유를 먹이고, 대소변이 차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아이가 무엇이 필요한지 집중하는 분입니다. 그런 어머니도 자신의 아이를 다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아시는 방법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든 허물마저도 사랑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를..

[겨자씨] 간섭

[겨자씨] 간섭 알아갈수록 귀한 목사님이 계시는데 이분의 자녀 교육 철학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간섭을 줄일수록 아이가 건강해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네 자녀를 두었는데 셋째 아이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국제중학교에 다닐 정도로 머리도 명석한 친구였습니다. 신앙으로 더 잘 키우기 위해 세 명의 자녀와 ‘홈스쿨링’을 했다고 합니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이들과 목사님은 힘든 과정을 겪으셨다 합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손대면 손댈수록 아이는 곁길로 가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목사님이 ‘주님께 맡기자’며 결단하자 이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더라 했습니다. 그 목사님 교회에는 권사님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글도 잘 모르는 분이라 하셨습니다. 글을 몰라 아이들은 스스로 자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겨자씨] 초보 고구마 농부

[겨자씨] 초보 고구마 농부 전도사 시절 섬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심방하고 오는데 성도님이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밭을 보니 잡초가 무성해 도저히 고구마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잡초를 거두고 땅을 파는데 고구마가 엄청 많이 나왔습니다. 농부는 아이가 많은 젊은 엄마이자 도시에서 살다가 온 초보 농사꾼이었습니다. 그때 놀라운 깨달음이 왔습니다. ‘심어야 거두는구나.’ 고구마밭은 목회에 큰 영감을 줬습니다. 개척 교회 시절, 전도를 참 열심히 했습니다. 어느 집에 가보면 우리 교회 전도지가 네 장씩 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었습니다. 전도지를 보면서 영적인 고구마 농사를 짓는 저 자신을 보며 웃곤 했습니다. 은퇴하신 선배 목사님께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목회를 해야..

[겨자씨] 지금은 울고 있지만…

[겨자씨] 지금은 울고 있지만… 태국에서 ‘죄를 이기는 삶’을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상은 라오스 평신도 지도자들이었습니다. 태국에 가기 전에 좋은 선교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강의를 통역해 주실 한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통역하시는데 라오스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분은 라오스 선교를 하시다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하셨습니다. 저는 잠시라도 라오스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선교사님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제가 나오자 하시는 말씀이 메콩강을 보며 자신의 사역지를 생각하고 울었다 했습니다. 저는 메콩강보다 더 큰 눈물을 보았습니다. 선교사님의 눈물 기도입니다. 제 마음에 계신 성령님은 이분과 같이 사역하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선교사님께 앞으로의 ..

[겨자씨] 이뤄질까요

[겨자씨] 이뤄질까요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아이는 꿈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아이에게 기도를 가르쳐줬습니다. 아이는 기도하면서 “기도하면 이뤄질까요”라고 질문했고, 저는 “기도하면 하나님이 듣고 이뤄주셔”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가끔은 ‘이뤄질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막연했던 그 아이의 기도가 응답되는 것을 지금 보고 있습니다. 아이는 책을 출판하는 작가가 됐고 자신의 그림으로 제품을 만들며 주님이 기도했던 것을 다 이뤄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아이의 고백으로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불의한 재판관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기도를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알..

[겨자씨] 부자가 되고 싶은 청년

[겨자씨] 부자가 되고 싶은 청년 개척 교회를 담임하고 있을 때 한 청년이 ‘잘 살고 싶다’며 찾아왔습니다. 그가 말하길 가정이 행복하고 안정된 친구는 모두 예수님을 믿고 있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어 교회에 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강한 헌신을 요구했습니다. 주일은 철저히 지키고 영원한 것을 위해 헌신하라고 했습니다. 교회학교 교사, 차량 안내, 성가대 봉사를 권면하고, ‘물질’에 대해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술, 담배도 끊게 했습니다. 말씀대로 사는 길을 가르쳤습니다. 청년도 말씀대로 살려고 끝없이 노력했습니다. 마침내 이 친구는 그가 꿈꾸던 것을 이뤘습니다. 그는 명절날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작은아버지는 그를 보며 “네가…?”라는 말과 함께 깊..

[겨자씨]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

[겨자씨]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 전도사 시절, 아이들이 많은 집사님 댁에 심방을 간 적이 있습니다. 심방 대원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더운 여름날 아이들을 돌보는 집사님을 보면서 “고생이 많으시죠”라고 말씀드렸더니, 집사님이 “전도사님,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겨울보다 여름이 좋아요”라고 답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가난한 성도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도사였던 저도 당시엔 가난한 상태였습니다. 아이의 분유가 떨어지는 날도 있고, 추운 겨울에 기름이 떨어져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아이를 품고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습니다. 전 그때마다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주님은 연약한 전도사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 역시 가진 것이 없는 사람, 겨울보다 여름이 좋은 사..

[겨자씨] 난(蘭)

[겨자씨] 난(蘭) 목회하면서 좋아하는 꽃이 생겼습니다. 바로 난입니다. 난은 피어날 때도 만개 때도 예쁩니다. 꽃이 시들 때에도 추하지 않고 고상하게 집니다. 개척교회를 하면서 항상 난을 강단에 올렸습니다. 문제는 한 달 정도 지나자 꽃이 점점 시들어 갔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난이 궁금해졌습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오래가는 꽃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뿌리가 튼튼하고 잎이 두툼하면서 밝은 빛을 띠고, 줄기가 굵고 단단하면서 꽃은 완전히 피지 않는 상태를 보입니다. 또 빛을 통해 꽃을 볼 때 밝게 보이는 꽃이 강단에서 오래갔습니다. 사도 바울도 난과 같은 사람입니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의 신앙 핵심은 ‘예수 안에서’입니다. ..

[겨자씨] 해피

[겨자씨] 해피 어릴 적 처음으로 만난 강아지 이름이 해피였습니다. 어느 날 외가댁에 갔는데 갓 태어난 강아지들이 어미 젖을 물고 있었습니다. 유독 제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검은색의 너무 예쁜 강아지였습니다. 외할머니를 조르고 졸라 그 녀석을 달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강아지가 너무 어리다 하면서도 제 품에 녀석을 안겨 주셨습니다. 이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마당에 홀로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전 그 소리에 걱정하면서 잠이 드는 작은 소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소리에도 제 목소리에만 활짝 웃는 해피였습니다. 제 발소리가 나면 멀리서 꼬리가 빠지도록 흔들면서 안기는 아이였습니다. 제 품을 가장 편안해하고 행복해하던 아이였습니다. 성경에 ‘갈렙’이라는 ..

[겨자씨] 팔도 소나무 동산

[겨자씨] 팔도 소나무 동산 서울 남산에는 팔도 소나무 동산이 있습니다. 전국의 소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곧게 서 있는 나무는 강원도 소나무였습니다. 가장 추운 겨울에 자란 나무라 가장 좋은 재목이 됐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로 선교를 갔다가 반듯하게 선 황금소나무 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비틀어진 나무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난은 나의 마음을 바르게 세우는 겨울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시 119:71) 가끔 큰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지금 시대 청년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끼게 돼, 볼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청춘은 행복한 사람보다 아픈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가장 아픈 사람이었습니다. 어른들 얼굴의 주름을 볼 때마다 겨..

[겨자씨] 죽 한 그릇의 감사

[겨자씨] 죽 한 그릇의 감사 무더운 여름에 필리핀 선교지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에도 가끔 나오는 이른바 ‘쓰레기 마을’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음식을 나누는 사역에 동참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음식을 나눠 주는데 한 아이가 제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는 죽 한 그릇을 들고 그릇에서 치킨 한 조각을 꺼내 들고는 친구에게 치킨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없다는 친구의 대답에 아이는 치킨 한 조각을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그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돈이 부족해 건축을 완공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건물 안은 어둡고 창문은 쇠창살로 돼 있습니다. 밖에 있는 아이들은 제가 잘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죽 한 그릇에도 행복해하는 아이들과 썩은 냄새로 가득한 쓰레기 마을에서도 웃을..

[겨자씨] 겨울에 핀 카네이션

[겨자씨] 겨울에 핀 카네이션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은혜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는 것입니다. 부친은 초등학교 1학년 늦은 겨울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저 녀석은 무엇을 해도 잘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두 아이의 아빠인 제게 지금도 힘이 됩니다. 한번은 신학교를 다닐 때 5월 어버이 주일을 맞았습니다. 제 주머니 안에는 3000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카네이션은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조화 1500원, 생화 3000원. 그중 가장 좋은 것으로 드리고 싶었습니다. 3000원짜리 카네이션을 들고서 제 방 안에 있는 십자가 오른쪽에 올려놓고 하나님 아버지 은혜에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겨자씨] 눈의 신비

[겨자씨] 눈의 신비 눈은 보고 싶은 것만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주님께서는 눈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마 6:22~23) 눈은 온 몸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최근 어머니가 별세하셨습니다. 수술 후유증으로 잠시 치매가 왔습니다. 치매를 통해 어머니 마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소리. 수없이 말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었던 소리. 치매라는 아픔을 통해 진정한 어머니 마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를 보는 제 눈은 제가 보고 싶은 것만큼만 봤음을 알게 됐습니다. 더 사랑하지 못한 아들. 저의 작은 시야는 후회라는 벽돌이 성처럼 쌓였습니다. 하지만 제 눈을 키워주시는 주의 말씀이 울고 있는 저를 위로해 줬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