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한 시인의 감사
36년 전 고교 시절 학교 근처 작은 교회에 걸려있던 간증 집회 현수막을 보고 호기심에 교회에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교회엔 저보다 몇 살 많아 보이는 누나가 휠체어에 앉아 떠듬거리며 힘겹게 간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태어날 때 의사의 실수로 뇌성마비 장애를 얻었고, 절망 중에 살다가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지은 시를 낭독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그분은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송명희 시인이었고 그날 밤 불평 많던 청소년 시기를 보내던 저에게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시 제목은 ‘나’였습니다. 감사를 잃어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뿐 아니라 1년 365일 감사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때 감사하는 가정과 교회, 사회가 될 줄 믿습니다.
차진호 목사(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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