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2·29 프러포즈
내일은 2월 29일입니다. 4년에 한 번 있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있는 해에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1년을 아주 정확하게 계산하면 365.2422일입니다. 0.2422일이 4번 모이면 1이 되기 때문에 4년에 한 번씩 하루를 더하는데, 가장 날 수가 적은 2월에 갖다 붙인 것이 바로 2월 29일입니다. 윤일(閏日), 즉 덧붙은 날입니다.
4년에 한 번씩만 있다고 모두가 환영하는 날은 아닙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생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요즘 산모들은 2월 29일을 기피하기에 출산율이 유독 낮은 날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도 좋은 날은 아닙니다. 하루를 더 일해도 월급이 늘어나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슬픈 이들은 군인과 재소자입니다. 정말 하루가 여삼추 같은 이들이죠.
아일랜드에서는 기독교 복음이 전파되면서 2월 29일을 성 오스왈드의 날로 정했는데, 이날은 여성이 남성에게 프러포즈하면 무조건 승낙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혼이 드문 시대인데 이런 복에 도전하는 날이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복과 은혜를 하루 더 누릴 수 있으니 어쨌거나 감사한 날입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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