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당신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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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강원도 민간인 통제소에 걸쳐 있는 최전방 육군 사단 훈련소. 6주 동안의 훈련소 생활은 힘들었습니다. 훈련 4주 차엔 야외 교장에서 훈련을 받고 훈련소로 돌아가게 되는데 해는 저물고 배는 고프고 집 생각이 간절합니다. 훈련소 동기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탈영을 결심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훈련소로 들어가는 마지막 커브 길에서 몸을 날려 논두렁으로 떨어질 생각이었습니다. 몸을 던지려는 순간, 내무반장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수고했다, 다 왔으니 조금만 참아라. 오늘 훈련소로 들어가면 건빵을 나눠 줄 것이다.” 탈영을 결심했던 동기는 이 말을 듣고 탈영을 하루 미루기로 합니다. 건빵은 그날부터 이틀에 한 번씩 지급됐습니다. 탈영 생각을 하다가도 하루 참으면 건빵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건빵에 소망을 둔 동기는 건빵 먹을 생각에 탈영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엔 건강하게 만기 제대했습니다. 부대를 떠나던 날, 동기는 마지막으로 관물대에 건빵을 올려놓고 “충성” 하며 경례했습니다. 그 동기에게 건빵은 군대 생활을 지켜주는 소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이장균 목사(순복음강남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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