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겨자씨] 고통을 잊은 사람

♥사랑 2024. 12. 23. 00:01

[겨자씨] 고통을 잊은 사람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다니엘 고틀립은 정신과 의사입니다. 서른세살 되던 해, 그는 아내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가는 중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척추 손상을 입어 전신이 마비됩니다. 극심한 통증 속에서 죽을 생각만 하며 병원에 누워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를 담당하는 간호사가 늦은 밤에 찾아와서 평상시와 같이 필요한 치료를 하는데, 그날따라 돌아가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있는 비밀스러운 고통을 그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당신은 정신을 치료하시는 의사이시죠? 저는 한 남자를 사랑했는데, 그에게 배신을 당했어요. 외로워서 견딜 수 없고, 수없이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어요.” 간호사는 고백을 이어갔고, 다니엘은 이 여성의 삶의 무게와 고통에 공감하며 불쌍한 마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경청했습니다. 대화가 끝난 뒤 홀로 남은 다니엘은 놀라운 사실을 한 가지 깨달았습니다. 간호사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처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잊게 된 겁니다. 타인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자신의 고통을 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방법입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