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당나라 시인 이백은 공부하다 지쳐 하산하다가 개울가에서 도끼를 가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걸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어느 세월에 그 도끼를 다 갈까요. 그러나 할머니는 갈고 또 갈면 바늘이 된다며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백은 발길을 돌려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나왔지요. 공부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일과 같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헤롯은 예수님을 없애려 했지요. 그에 반해 아기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감사드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간절히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입니다. 그중에 ‘안나’라는 여자 예언자가 있지요.(눅 2:36~38) 그녀는 결혼한 지 일곱 해 만에 과부가 되어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에서 밤낮으로 금식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섬겨왔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도끼를 갈고 또 갈며 그리스도를 기다린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오늘도 약속을 믿고 기다리며 인내하는 사람들에게 오십니다.
서재경 원로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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