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강한 적수 앞에서
루이나이웨이는 중국 불세출의 여성 바둑기사입니다. 18세에 국가대표가 된 그는 35세 9단에 오르며 바둑계를 평정했습니다. 그런 그가 중국 바둑 대표부와의 갈등에 직면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그는 일본 기원 소속으로 옳길 계획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 바둑계가 루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일본에 오면 여성 바둑을 휩쓸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됐던 일본 여성 바둑이 더 기가 죽을 거란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루이는 한국기원의 객원 기사로 초청됐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루이 9단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연전연승 가도를 달리더니 결국 당시 무적이던 이창호 9단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자 한국 여성 기사들이 루이가 차지한 타이틀을 하나씩 되찾았습니다. 실력이 늘어난 한국 여성 기사들은 루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이에 비교해 일본 여성 바둑은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저항이 있어야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강한 적수를 만나야 실력이 늡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버거운 장벽을 만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오늘도 회피하지 않고 뛰어 넘어가길 원하십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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