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죄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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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로 잘 알려진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겪은 일입니다. 39세 때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연극을 공연하는 극장에 갔다가 옆자리에 앉은 여인에게 매력을 느껴 불륜을 제안합니다. 평소에는 여자에게 말도 건네지 않던 그가 마귀에 홀린 듯 타락의 손을 먼저 내민 것입니다. 다음 날 만날 것을 약속하고 숙소로 돌아온 카잔차키스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입술과 턱이 퉁퉁 부어오른 상태에 얼굴 전체가 흉한 반점으로 뒤덮인 것입니다.
카잔차키스는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합니다. 낙심해서 거리를 걷던 중 심리학자 빌헬름 슈테겔을 만납니다. 카잔차키스의 최근 행적과 극장에서 만난 여인과의 이야기를 들은 슈테겔은 즉시 빈을 떠나라고 충고합니다. 카잔차키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차를 타고 빈을 떠납니다. 그렇게 빈에서 출발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카잔차키스의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유혹과 탐욕에 빠져 죄를 지으려고 할 때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은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장균 목사(순복음강남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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