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서클 프로세스

우리 사회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분노 범죄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나 견해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적대시하는 일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시국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양극화되고 사회적 분노지수 역시 높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다투자 어떤 사람이 “당신들은 여기가 국회나 교회인 줄 알아”라고 말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교회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갈등을 넘어 화해에 이르는 데 필요한 대화 모임의 방식이 ‘서클 프로세스(Circle Process)’입니다. 인류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개인이나 집단, 공동체 내에서 갈등 해결이나 축하 혹은 애도를 위해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그렇게 모여 진실을 말하고 또한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소통하는 과정을 갖다 보면 서로의 진실과 공동의 지혜가 자신과 연결됩니다. 이를 통해 논쟁에서 대화로, 비난에서 공감으로 전환하고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 12:11)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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