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씨가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모두 숨죽이고 있던 순간 객석에서 스마트폰 알림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 순간 정씨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피아노로 조금 전 알림 소리를 재현했습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전화를 받는 시늉을 하며 “여보세요”라고 말하고 알림 소리를 재현했습니다. 알림 소리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곡으로 이어졌습니다. 어색해질 수 있었던 순간을 웃음으로, 예술로 승화시키는 거장의 실력에 놀라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잡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실수와 어긋남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잡음도 예술로 바꾸시는 지휘자요 연주자이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은 형들에게 말합니다.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창 50:20, 새번역) 십자가를 부활의 영광으로 바꾸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