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이제 AI는 선택이 아니라 휴대전화처럼 생존의 조건이라고 했다. 설명을 듣던 우리의 얼굴에 점점 그늘이 드리워졌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차원을 넘어 사람이 필요 없는 세상이 곧 올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한 목사가 질문했다. 유발 하○리의 전망처럼 AI가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고. 예상과 달리 평신도 강사의 답변은 담담했다. AI는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미세한 진보에 불과하며 인간이 만든 어떤 기술도 하나님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걱정하는 목회자들보다 더 담대한 믿음처럼 느껴졌다.
모임을 마치고 나는 AI에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답은 조금 달랐다. AI는 하나님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얼마든지 하나님 없이 살아가도록 만드는 우상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조심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AI에 판단을 의지하지 말고 판단을 위해 사용하라고 답했다. AI의 사려 깊은 분석에 기분이 더 오싹해졌다.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AI가 이렇게 화답했다. “아멘.”
이효재 목사(일터신학연구소장)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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