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중략)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심○덕 시인의 시)
이 시를 읽으며 어느 순간 예수님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은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낮고 천한 곳에 오신 것도, 애통하는 자를 위로하신 것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도, 십자가를 지신 것도. 그러나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시던 주님을 본 후론. 아! 주님은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