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후 3세기 전염병이 퍼져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로마시에서는 하루 5000명이 죽었고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인구의 3분의 2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병든 사람을 내쫓고 시신을 방치한 채 도망갔습니다.
이때 카르타고의 감독 키프리아누스는 “만일 누가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다면 그 사람은 아버지를 본받아야 함이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하면서 교인들과 함께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가리지 않고 감염된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그리스도인들을 ‘파라볼라노이’, 곧 ‘위험을 무릅쓰는 자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때로 무모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믿기에 우리는 결코 무모한 사람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고전 1:18, 새번역) 무모해 보이는 우리의 섬김이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소망이 되면 좋겠습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