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고빗사위는 일의 성패가 갈리는 아슬아슬한 고비를 뜻합니다. 암벽 등반가들은 난도가 높은 구간을 이렇게 부릅니다. 어느 베테랑 등반가이자 기업인은 고빗사위를 넘을 때 새소리도 물소리도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 몰입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기업을 경영하다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바로 그 몰입의 힘으로 돌파구를 찾았다고 고백합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버티기 힘든 고빗사위가 찾아옵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붙잡을 곳 하나 없어 보이고 당장이라도 절망의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만 같은 순간입니다. 세상은 그때 우리에게 두려워하라 속삭이며 뒤처진 형편과 불확실한 미래라는 잡념 속으로 우리를 떠밉니다. 하지만 그 절체절명의 고빗사위야말로 세상의 소음을 끊고 오직 하나님 한 분께만 온전히 몰입해야 할 때입니다.
성경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고 말합니다. 숨 막힐 듯한 고빗사위 앞에 서 계신가요. 오직 주님께만 시선을 고정하십시오. 그분께 완전히 몰입하는 믿음의 순간, 위기는 변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축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