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일 아침입니다. 나라를 위한 걱정과 좋은 세상에 대한 갈망이 교차합니다. 마음에 쏙 드는 후보가 없다고 투표를 외면하면 내 삶을 타인의 뜻에 무책임하게 위탁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함석헌 선생은 선거를 “덜 나쁜 이를 골라 뽑는 과정”이라며 “투표를 포기하면 가장 나쁜 이들에게 지배당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의 한 표가 모여 일구는 기적은 앞으로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에 침묵하던 성도들을 향해 앨런 보삭 교수는 ‘순진함이여 안녕’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세상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핑계가 신앙인의 책임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는 일침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진영 논리와 선동의 안개를 걷어내고 맑은 영적 분별력을 지녀야 합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고 평화를 구하며 공정과 합리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별해야 합니다. 역사는 인간의 탐욕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 속에 흐릅니다. 굽은 길을 곧게 펴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 성숙한 주권자로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합시다. 갈등을 넘어 이 땅에 주님의 참된 평화가 임하길 기도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