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시대 아람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이었으나 충성스러운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에게 찾아갔으나 직접 마주하지도 않은 채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라”는 말만 전해 들었습니다. 이에 무시당했다고 여겨 분노하며 다메섹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 순간 부하들이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목욕하는 것이 무엇이 어렵겠습니까”라고 간곡히 진언했고 그대로 행한 나아만은 한센병에서 나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는 한센병에 걸렸습니다. 그는 엘리사의 이름을 빙자해 나아만에게서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받아냈습니다. 그 탐욕과 거짓의 죄로 한센병 환자가 됐고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른다”는 저주까지 받게 됐습니다.
신앙 훈련과 성경 지식이 아무리 철저해도 양심이 바로 서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매일 기도하고 찬송해도 순간의 탐심으로 넘어지는 것이 인간의 연약함입니다. 신앙의 외형보다 양심을 깨끗하게 훈련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선한 양심이 살아 있을 때 우리의 신앙도 빛나게 됩니다.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