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3년 겨자씨 286

[겨자씨] 여유 있는 싸움

[겨자씨] 여유 있는 싸움 ‘늘 감사하는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집 거실 한쪽 벽에 캘리그래피로 쓴 ‘늘 감사하는 삶’이란 조그만 액자가 있는데 소파에 앉으면 정면으로 보여 눈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은 이 글귀를 보면서 감사로 마음을 채우지만 반대로 속상한 날은 이 짧은 경구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우리 삶은 어려운 일이 복병처럼 나타날 때가 있고 그렇게 되면 감사한 마음은 유리그릇 깨지듯 산산이 부서지고 맙니다. 감사한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어려웠던 일로 인해 아픔과 고통에 빠져 금세 우리 마음은 점령당합니다. 그래도 감사하자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번번이 감사가 참패당하는 걸 경험하곤 합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납니다. 그런 면에서 감사하며 사는 삶..

[겨자씨] 가장 넓은 길

[겨자씨] 가장 넓은 길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화제가 된 글귀가 있습니다. 필적확인조사를 위한 글귀로 채택된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입니다.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이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양광모 시인의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4수를 했고, 시의원 선거에서 두 번 떨어졌으며, 사업에는 세 번 실패했다고 합니다. 실패만 하던 자신의 삶에 절망하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다가 스무 ..

[겨자씨]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겨자씨]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토끼가 호랑이와 같이 나갔더니 동물들이 모두 절합니다. 사나운 늑대도 조아리며 인사했지요. 어느 날 토끼가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절하지 않네요. 화가 난 토끼가 지나가는 여우에게 호통쳤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토끼 꽁지가 빠지도록 혼쭐났습니다. 사실 세상에 그런 토끼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제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난감하지요.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눅 17:10, 새번역)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하라 하셨습니다. 사도는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언하는 사람이지요.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입니다. 사도의 직분은 거룩하고 소중합니다. ..

[겨자씨] 생명의 전달자

[겨자씨] 생명의 전달자 입력 : 2023-11-20 03:03 1930년 1월 21일 영국 왕 조지 5세는 런던 해군 무기회의 개회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습니다. 그날 왕의 메시지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도 송출되는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설 시작 몇 분 전 CBS 스튜디오 기술자 직원의 실수로 송출 케이블이 끊어졌습니다. 그때 수석 통제운영자인 해럴드 비비안은 끊어진 전선의 양쪽 끝을 움켜쥐었습니다. 250V 넘는 전류가 그의 몸을 관통하며 흘렀고 격렬한 고통이 엄습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왕의 메시지를 듣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케이블을 붙들었던 것입니다. 하늘의 왕, 하나님 생명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명을 감당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

[겨자씨] 세계적 사고, 지역적으로 행동하기

[겨자씨] 세계적 사고, 지역적으로 행동하기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포스트모던 시대의 특징 중의 하나는 거대 담론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또 큰 비전을 품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의 비전이라기보다 개인적 야망의 성취를 추구하는 경우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큰 비전보다는 작은 일상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크리스천의 비전은 온 세상을 향한 비전 즉 ‘월드 비전’입니다. 우리는 온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는 일에 부름을 받았습니다. 건강한 영성은 세계를 품는 비전을 가지지만 겸손히 오늘 내게 주어진 작은 일에 충실한 삶입니다. 프..

[겨자씨] 믿음에 필요한 시간

[겨자씨] 믿음에 필요한 시간 이번 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대생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비용을 들여 예배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환경적으로 부족해 보였지만 주님이 함께하시는 은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자 노력하고, 주님이 주시는 사명을 찾고자 힘쓰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요즘 청년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먼저는 자신들이 고민하는 부분에 있어 정확한 말씀을 요구했습니다. 다시 말해 핵심을 정확히 전해주길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설교에 대한 평가도 바로 이뤄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사람이 받은 감동을 나누는데, 저마다 진솔하게 말씀을 대하는 모습이..

[겨자씨] 모두 ‘나’입니다

[겨자씨] 모두 ‘나’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옥수수빵이 급식으로 나왔습니다. 오전 수업만 있던 저학년 때는 수업이 끝나면 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날이 추웠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학교가 추워 여기서 먹으면 체할 수도 있으니 집에 가서 데워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교실 청소였습니다. 그날 하필 당번이었는데 청소를 마치니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아이들에게 배고프니 지금 빵을 먹자고 부추겼습니다. 모두 배가 고팠는데 제가 먹자고 하니 모두 신나게 빵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어기다 들켰으니 분위기가 심각해졌습니다. 아이들을 부추겼던 저는 더 큰 벌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반장인데. 다른 아이들이 먹겠다고 해도 말렸어야지”라고 ..

[겨자씨] 새로운 삶의 조건

[겨자씨] 새로운 삶의 조건 안과의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백내장 환자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사실이 있답니다. 수술 과정 중에 아주 잠깐이지만 모든 빛이 사라지고 암흑 속에 갇히는 듯한 상황인데, 백내장이 발생한 수정체를 특수 용액으로 녹여서 제거할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계란 후라이를 할 때 투명한 흰자가 하얗게 변하는 증상과 유사하답니다. 의사가 그 병든 수정체를 걷어내고 새로운 수정체로 갈아 끼운 뒤에야 환자는 비로소 시력을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삶으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나아가려면 병든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수정체를 갈아 끼우는 것 같은 과정을 반드시 겪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 환자처럼 모든 것이 깜깜할 때가 있지만, 의사를 믿듯이 창조주의 인도하심에 따라 창조주의 가치관으로..

[겨자씨] 하나님의 때

[겨자씨] 하나님의 때 젊은 수도자가 새벽기도 시간에 졸다가 죽비를 맞고 투덜거렸습니다. “우리가 기도한다고 하나님을 볼 수 있나요.” 스승이 반문했습니다. “네가 기도로 해가 뜨게 할 수 있느냐.” 그가 할 수 없다고 대답하자, 스승도 하나님은 기도로 불러낼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의기양양하게 항변했지요. “기도로 하나님을 뵐 수 없다면 왜 기도해야 합니까.” 스승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해가 뜰 때 깨어 있지 않으면 해를 볼 수 없듯이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오실 때 하나님을 뵐 수 없지 않겠느냐.” 기도란 무엇일까요. 젊은이는 하나님을 불러내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승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젊은이의 기도는 자기 자신이 중심이었지요. 그러나 스승의 기도..

[겨자씨] 참된 위로

[겨자씨] 참된 위로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현대인의 외로움을 이만큼 잘 표현한 시가 있을까요. 프랑스 지하철 공사가 주최한 시 공모에서 8000편의 시 중 1등을 차지한 오스텅스 블루의 ‘사막’이라는 시입니다.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고 수많은 SNS 친구가 있지만 정작 외로워서 힘들어하는 현대인이 많습니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참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메시지 바이블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우리 곁에 오시는 분입니다. 또한 그분은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다른 사람 곁으로 우리를 데려가셔서 그분께서 우리를 위로해 주셨듯이 우리도 그 사람을 위로하도록 힘..

[겨자씨]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을 경험하라

[겨자씨]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을 경험하라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약 4:2) 성경은 하나님의 공급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라고 명확히 밝힙니다. 우리가 얻지 못하는 이유는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며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좋은 것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공급이 없을 때 인생은 욕심을 낼 수밖에 없고 시기와 다툼과 싸움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쫓기듯 살아가는 삶의 특징은 기도 없는 삶으로 인한 하나님의 공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투고 싸우고 경쟁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

[겨자씨] 혼돈의 시간을 건너는 법

[겨자씨] 혼돈의 시간을 건너는 법 요즘 매일 한 시간씩 세 차례 예배를 드립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의무 시간이 아닌 사랑의 시간으로 갖고 있습니다. 저는 깊은 영성을 갖기 위해 큰 노력을 했습니다. 혼자 13시간씩 기도도 해 봤습니다. 혼자 기도하면서 영성을 키우는 것보다 두세 사람이 협력해 기도하는 것을 주님께서 더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어느 날 주님께서 제게 예배를 드리기 원하시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기도할 때 주님은 수많은 문제를 이기는 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내면의 큰 문제로 고통받을 때, 제 마음이 혼돈에 빠질 때, 주님을 사랑하는 예배에 시간을 바칩니다. 제 무질서한 삶과 혼돈의 시간이 질서가 잡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배..

[겨자씨] 부슬비 내리던 어느 날

[겨자씨] 부슬비 내리던 어느 날 청년 때 친구들과 산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부슬비가 내렸습니다. 젊었던 우리는 비가 내려도 산에 가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결국 정상에 올랐고 비 내리는 산의 풍광이 신비롭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산길은 다른 방향을 택했습니다. 산에서 거의 다 내려오니 이미 날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안심하던 차에 일행이 군사작전 지역으로 잘못 내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곳을 지나서 산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방법은 단 하나였습니다. 다시 정상으로 가 처음에 올랐던 길로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체력이 문제였지만 우리 일행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비결은 하나였습니다. 모두가 힘이 빠져 자기 몸 가누기도 쉽지 않았을 때 서로 도왔던 겁니다. 가장 힘이 ..

[겨자씨] 30배 60배 100배의 기적

[겨자씨] 30배 60배 100배의 기적 지난 주말에는 예배 봉사자들과 함께 ‘감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푸르메재단이 경기도 여주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의 일터를 돌아봤습니다. 1200평에 달하는 방울토마토 스마트팜이 있었고, 무이숲 카페도 있었습니다. ‘다름이 없다(無異)’는 의미를 지닌 무이숲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를 바 없고, 사람과 자연이 다를 바 없다는 뜻도 지녔다고 합니다. 일터에는 50여명의 발달장애인이 4시간씩 근무하고 있는데, 그들 모두 최저임금보다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이곳의 활동이 사회적 존재를 위한 선구적 움직임으로 보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엄청난 일이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한 지역 주민의 기부로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그 기부자는 발달장애인 ..

[겨자씨] 망대를 지으려면

[겨자씨] 망대를 지으려면 어떤 사람이 망대를 지으려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기에게 비용이 있는지 계산해봐야 합니다. 무턱대고 대들었다가는 완성하지 못하고 낭패를 보겠지요. 전쟁에 나가는 임금에게는 뭐가 필요할까요. 먼저 2만명의 적을 1만명으로 이길 수 있을지 헤아려야 합니다. 당해 낼 수 없겠다 싶으면 얼른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해야 하지요. 모름지기 무슨 일을 하기 전에는 먼저 잘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망대를 짓거나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는 일입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은 곧 십자가를 지는 일이지요. 그것은 죽기를 다짐하는 일입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라..